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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재참사, 유비무환 정신 필요- 임동준(밀양경찰서 중앙파출소 소장 경감)

  • 기사입력 : 2018-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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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제천화재사건으로 국민들이 받은 충격과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밀양세종병원 화재로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잃었다. 미흡했던 관련 법적제도와 건축물의 불법개조,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던 안전불감증 등이 원인이 돼 끔찍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에 국회에서는 긴급 상황에서 현장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소방기본법, 도로교통법,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젠 제도적 정비에 따른 우리의 안전 불감증도 개선되어야 할 숙제이다. 경찰과 소방의 신속한 출동에도 불구하고 만연한 불법 주정차의 현실로 현장대응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고 대형화·고층화돼 가며 발전하는 건축시스템에 비해 뒤처지는 안전시설물 설치에 대한 적당주의, 대충주의는 재난 안전에 대해 부주의하고 무관심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대형 사건·사고의 발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난 뒤 제도를 정비하고 인식을 개선한다는 것은 사후약방문과 같은 처사다. 이미 때가 지난 후에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해도 소용없다. 화재로 인한 참사가 또다시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춘 제도적인 시스템의 정비와 평소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미리 준비해야 될 것이다.

    임동준(밀양경찰서 중앙파출소 소장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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