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거부의 길] (1291) 제22화 거상의 나라 51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 기사입력 : 2018-03-08 07:00:00
  •   
  • 메인이미지


    이야기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연예인을 다룬 주간지가 잘 팔리고 있다. 특히 한국 연예인들이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어땠어요?”

    사무소에 들러 등려화에게 물었다.

    “인터넷과 전화는 내일까지 되고 책상하고 의자도 내일 가져오기로 했어요.”

    등려화가 김진호를 포옹했다.

    “수고했어요.”

    “저녁 같이 해요.”

    “오늘 약속이 있어요.”

    “그래요? 그럼 나도 친구 만나러 갈래요.”

    “즐거운 시간 보내요.”

    김진호는 등려화와 헤어져 특파원들의 모임 장소인 봉황대 빈관(賓館)으로 갔다. 빈관은 호텔로 봉황대 빈관은 강소성에 모기업이 있는 봉황대 그룹 산하에 있었다. 봉황대 그룹은 남경에 호텔, 방송국, 출판사, 통신사 등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약속장소인 프레스센터 커피숍에 도착하자 김기홍이 손을 내밀었다.

    “예. 선배도 잘 지내셨죠?”

    김진호가 김기홍의 손을 잡았다.

    “그럼.”

    “사업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유찬규가 말했다. 유찬규는 J신문사 특파원이다.

    “소문도 빠르네요.”

    특파원들 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7명이었다. 커피를 마신 뒤에 프레스센터 뒤의 음식점으로 갔다. 김진호는 그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마셨다. 특파원들 중에는 5, 6년씩 중국에 근무한 사람들도 많았다. 평소에도 자주 어울리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의류사업도 쉽지 않을 거야.”

    “중국은 너무 빨리 따라잡고 있어.”

    특파원들이 김진호가 의류사업을 한다는 말을 듣고 번갈아 한마디씩 했다. 중국의 발전은 너무 빨랐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발전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많이들 도와줘요.”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뭐든지 도와줄 테니까.”

    특파원들이 특별히 도와줄 것은 없을 터였다. 그래도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특파원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자 산사에게 전화가 왔다.

    “진호씨, 저녁식사 했어요?”

    산사는 밝은 목소리였다.

    “했어. 산사는 잘 도착했어?”

    산사는 고향에 가는 데도 며칠이 걸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