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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쉬운 창동예술촌- 김미숙(마산문인협회장)

  • 기사입력 : 2018-03-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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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가 예술이란 거니?”

    모처럼 데리고 오며 자랑했는데 친구들은 시큰둥하다. 친구들 말도 일리가 있다. 창동은 예술촌으로 거듭났고 이 과정에서 예술인들과 지자체가 함께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것도 안다.

    문제는 막상 시민들이나 마산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그걸 느끼지 못한다는 것.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창동 나올 때마다 부족감을 느낀다. ‘아직 시민들은 느끼지도 못했는데 창동예술촌은 여기서 멈추는 것인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게 사실이다.


    지인들의 소감은 간단하다. 예술촌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거리의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없다는 것이다.

    젊은 비보이들의 광장이 있고, 거리 곳곳에 행위예술이나 설치미술이 있는 곳, 시와 음악이 흐르는 상가를 기대한 것이다. 거리엔 군데군데 개성 있는 악사들이 연주하고, 주말이면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화가들이 모여 있고, 화가나 공예가 혹은 사진가들의 작업실이 오픈돼 시민이나 관광객이 예술가의 작업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거나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상상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하니 창동 거리엔 예나 다름없이 상가들만 밀집해 있을 뿐이다. 뒷골목으로 들어가야 입주작가들의 작업실이 간간이 눈에 띄는데, 밀폐돼 있어 들여다볼 수도 없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어디가 예술?’ 하고 반문하는 게 이해된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예술인들에겐 예술촌이지만, 일반시민이 공감하는 예술촌은 아니라는 얘기다.

    6·25전쟁 이후 마산은 전국에서 내려온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근거이자 보금자리였다. 그런 만큼 보존과 재생 가치가 충분하다. 주변의 어시장과 문신미술관, 추산공원과 노산공원을 묶어 마산과 경남의 예술중심지로 확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기왕에 도시재생사업이라면 창동을 중심에 두고 시민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마산 문화예술의 메카로 키우는 더 큰 그림을 그려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창동은 시민의 것이고 창동예술촌은 시민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말이다.

    김미숙 (마산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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