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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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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해군항제 ‘벚나무 빗자루병’ 방제 비상

  • 기사입력 : 2018-03-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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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시내 전역에 활짝 필 진해군항제가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비상이 걸렸다. 전국 최대의 봄꽃 축제가 임박했으나 예기치 않은 벚나무 빗자루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창원시는 지난달부터 5억원을 투입해 마이코프라스마균에 의해 감염되는 벚나무 빗자루병 방제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창원방문의해를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진해군항제가 차질을 빚을까 심히 우려된다. 남녘의 새하얀 꽃잎이 고개를 들지 못할 경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반쪽 관광지’란 지적을 면키 어렵다. 축제기간을 기다려온 해당 지역민들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비치고 있다. 오는 4월 1일부터 열리는 군항제 기간을 유념해 방제작업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한다.

    현재까지 진해지역 벚나무 36만 그루 가운데 9500여 그루가 빗자루병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장복산공원과 드림파크 등 시내 중심으로 감염된 4500그루를 우선 방제하고 있다. 벚나무 잔가지가 마치 빗자루 모양처럼 돋아나는 빗자루병은 가지가 모여 자라면서 잎이 먼저 핀다. 꽃을 피우지 않고 말라죽어 소중한 관광자원인 벚나무가 크게 훼손되고 경관을 해치는 것이다. 특히 병균 포자가 공기를 타는 전염성으로 인해 벚나무의 정상적 개화가 염려된다. 방제도 사람이 직접 병든 나뭇가지를 잘라내 소각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시는 군항제 전까지 방제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지만 여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진해군항제는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봄꽃축제’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잘 알려진 명소로 등장한 것이다. 경화역은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50곳 중 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매년 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7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거두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벚나무 빗자루병이 하루라도 빨리 말끔히 종식돼야 한다. 완벽에 가까울 만큼 꼼꼼한 사전 대처로 군항제의 연착륙에 모든 행정력을 결집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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