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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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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전산화 인지치료, 독립적 인생의 희망을 깨우다

  • 기사입력 : 2018-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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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선미(희연병원 작업치료 부팀장)


    인지는 사고, 기억, 판단, 실행의 모든 과정을 말하며 단순한 일상적 활동뿐만 아니라 교육, 업무 수행 등 계획 및 실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필수 요소다. 인지장애는 뇌졸중, 치매, 파킨슨 등 뇌혈관 장애를 가진 환자뿐만 아니라 과로, 스트레스 및 과도한 긴장, 부정적 감정 등 모든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뇌졸중 환자의 65% 이상의 인지장애를 보이며, 인지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 증가로 인지치료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도 함께 증가됐다.

    증상으로 기억력, 주의력, 집중력, 문제해결능력, 의사결정능력, 인식능력 등의 저하가 나타나며, 인지재활치료에서도 일상생활 수행 능력 증진을 중요한 과제로 두고 있다. 인지장애가 독립적 일상 활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있듯이 신체적 회복과 더불어 인지기능이 뒷받침돼야 비로소 일상 및 사회 복귀를 결정하게 된다.

    병원에서는 작업치료사에 의한 인지치료가 가상현실 재활 훈련과 병행해 실시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전산화 프로그램을 통한 가상현실 속에서 재활훈련에 적합한 환경을 구현, 동기 부여 및 행동 반응을 이끌어내는 재활치료가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임상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본원 6층 뇌졸중재활병동에 ‘상지 가상현실 치료실’을 운영 중이며, 어깨, 손, 손가락 등 다양한 상지 훈련과 인지치료가 병행되는 라파엘 스마트 보드&글러브와 라파엘 Com-cog라는 전산화 인지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전산화 인지치료의 20개 프로그램 중 주의력과 기억력 분야에 각 10개의 콘텐츠가 구성돼 있으며 그 외의 인지영역 부분에는 개발 중에 있다. 환자의 의식 수준, 주의력과 지각력 그리고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과정의 총 16개 레벨이 자동 난이도 조절이 되며,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환자나 치료사에게 빠른 피드백 제공이 용이하다.

    최근 간이정신진단검사(K-MMSE)를 통해 인지장애 검사를 실시해 19점 이하의 뇌졸중 환자 대상자로 전산화인지치료를 시행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초기 인지치료를 시행했을 때 치료사의 지속적인 지시에도 불구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과 일상생활 중에서도 삶에 대한 만족도도 많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두 달 기간 동안 대상 환자에게 꾸준히 치료를 시행해 본 결과, 초기보다 시행속도가 3~5분 정도 단축된 모습을 보이며 기억력과 주의력이 나아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순차적 회상, 단순재인 기억 등의 항목에서 향상을 보이며 시행하는 동안에도 단계가 올라갈수록 동기유발 및 활동참여도가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시청각적인 자극과 피드백을 통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훈련 중 기록되는 데이터 및 간이정신진단검사의 기억력과 주의력 항목에서도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일상생활에서도 자발적,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활치료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산화인지치료를 통해 운동기능뿐만 아니라 참여도 증진, 시청각적인 자극 및 피드백을 통한 인지 능력 향상으로 가정과 사회 복귀,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송선미 (희연병원 작업치료 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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