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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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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원호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 기사입력 : 2018-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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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호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로 보면 2016년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270만명이다. 이는 같은 해 감기로 병원을 찾은 환자 56만36명보다 5배 가까이 많다. 같은 해 대한슬관절학회의 발표를 보면 아시아 국가에서 무릎 반원 연골판 손상이 서양 국가보다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13%, 한국 10.6%인데 반해 미국에서는 3~5%의 발병률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좌식생활은 무릎과 척추관절 등을 혹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운동으로 인한 무릎 관절 손상도 무릎관절증 발생률을 높인다.

    3월은 마라톤의 계절이다. 우리 지역에도 3·15의거 마산시민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3·15 마라톤 대회가 3월 25일에 열린다. 달리기는 심폐기능의 향상, 비만의 예방, 각종 성인병의 발병을 줄여주며, 근골격계를 강화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정신적 기능을 끌어올려 우울증도 예방하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주저하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마라톤을 함으로써 관절에 손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갑자기 무리하게 하게 되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게 되는데 특히 발목과 무릎관절의 손상을 흔하게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무릎뼈 주위의 인대 조직들에 오는 통증을 일컬어 러너스니(Runner’s Knee)라고 부르는데, 통증이 무릎을 싸고 있는 무릎뼈 주위에서 발생하고, 점차 달릴수록 심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러너스니는 달리기 중 발을 땅에 내디딜 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몸 안쪽으로 발목이 내회전 혹은 내전하게 되는데 이것이 무릎에서는 비틀림으로 작용하여 무릎 뼈에 붙어있는 인대 조직들에 스트레스를 가하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무릎 관절이 과사용되어 무릎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과사용은 달리기같이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에서는 해당 부위에 주기적인 부하가 계속되고 이로 인해 뼈, 근육, 인대에 만성적인 미세손상이 가해져 초래되는 손상을 말한다. 때문에 부상과 통증 예방을 위하여 과사용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어 근육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근육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하며, 훈련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발은 쿠션이 좋은 것을 신으며 신발은 자신의 발모양에 맞게 insole 등으로 교정하여 발뒤꿈치와 발목을 보호하고, 가능한 한 평지를 달릴 것을 권한다.

    빠르게 달리든 느리게 달리든, 마라톤은 기록 경기이기에 아무래도 기록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지만 기록에의 욕심이 결국은 부상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한다. 삶의 활력이 되고 건강한 몸을 위하여 ‘Listen to your body!’로 부상과 통증 예방으로 즐거운 달리기를 하자. 원호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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