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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경남은 피로사회인가? 건강사회인가?- 정구점(Y’sU 웰니스관광연구원장)

  • 기사입력 : 2018-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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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독 베를린 예술대 소속으로 철학자, 저술가이며 문화학자인 한병철 교수는 그의 저서 ‘피로사회’에서 현대사회를 성과주의사회로 진단하고 끝없는 성과에 매달려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믿고 사는 시민은 자발적으로 가해자이며 피해자가 되어 사는 불건강한 현대사회를 심리 구조적으로 ‘피로사회’로 규정하는 이론을 주창해 일약 유럽학계에서 다크호스 중견 철학자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는 어떠한가? 중단 없는 전진형 리더십을 기치로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도래한 한국사회는 정치, 경제, 과학, 산업 구분 없이 전 분야에 걸쳐 전형적 피로사회의 모델이 아닌가? 성과주의에 탐닉해 타자의 강요 없이 자발적으로 자기자신을 착취하는 우울한 노동자로 피로사회에 살고 현대인의 미(未)건강 인구가 부지기수이다. 즉 현대의학의 장비와 의과학적 이론과 기술로 환자로 진단·처방할 수는 없지만 본인의 느낌은 분명 건강하지 않는 상태의 사람들을 미건강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 같은 미건강인을 건강하게 치유하는 업이 웰니스업이며 이 산업은 선진 국가에서 선행한 국책사업으로 추구한 블루오션 산업이다.

    한편, 우리 경남이 피로사회의 현대인을 위한 치유(항노화·웰니스:wellness)산업을 경남의 미래먹거리 산업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일은 미래 전략적 발상이라고 평가된다. 이를 뒷받침해줄 이론은 지리·환경적으로 경남의 온화한 해양성기후에 근 800개의 섬, 엄격한 미FDA 인증 청정수역(1~6지구), 그리고 지리산, 섬진강, 낙동강과 같은 한반도의 탑쓰리 청정산하(山河)가 있고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위해 기간시설의 부재도 경남이 웰니스관광산업 특구로 성장할 수 있는 경남의 자연환경적 경쟁력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진시황의 불로장수 숙원사업이던 선도(仙道) 프로젝트의 불로초 TF팀이 파견됐던 곳이 경남 남해안이 아니던가? 이 정도의 인문학적 스토리와 자연환경이라면 피로사회의 웰니스산업을 구축할 경남의 공간적 인프라 환경은 분명 압권이다. 특히 2017년 우리 정부에서 엄선한 해양웰니스 선도지역(고성 자란만)으로, 한방웰니스특선(산청)으로 경남 남해안과 내륙지역이 공히 선정된 것은 온화한 기후환경으로 사계절 해양치유 관광지로 경남웰니스산업이 성장할 기반 마련의 호기이다. 이와 같은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경남이 남해안 해양산업 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전화위복할 전략 모멘텀으로 십분 활용해야 한다.

    나아가 2018년에 문광부 주관으로 현재 공모 중에 있는 ‘웰니스관광 클러스터’ 정책사업에 경남의 핵심 콘텐츠인 해양웰니스와 한방웰니스 모델을 융합해 독보적인 ‘지중해식 사계절용 K-웰니스관광 클러스터모델’을 구조화한다면 경남의 승산은 클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경남 웰니스관광의 신 지평을 여는 데 경남도의 관광진흥, 서부청사 한방항노화산업지원 조직, 기초지자체들, 웰니스 서비스 전문기관인 경남항노화(주), 대학교육기관 그리고 클러스터 시스템지원조직들이 산·학·관 장벽 없이 유기적으로 각 부문의 역량을 총체적으로 결집해야 할 것이다.

    사실, 여타 광역지자체에서도 웰니스관광산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지만 일부지역은 상습 미세먼지, 황사, 동절기 혹한과 도서지역으로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위기요소의 존재가 분명하므로 우리 경남이 이 분야에서는 비교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히 객관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대목이다.

    다만, 경남이 웰니스관광산업분야에 메이저급 방문지로 자리하는 데는 사회가 건강하고 더불어 도민이 적극적으로 웰니스 라이프를 수용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피로사회에 지친 도시민들을 웰니스관광객으로 포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범도민적 수용태세 준비가 우선이다. 이를 위한 지향점으로 우리 경남도민의 삶의 질과 환경과 방향이 우선적으로 건강사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정구점 (Y’sU 웰니스관광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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