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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정책의 길을 묻는다- 김미숙(경상대 민속무용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8-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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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문화예술특별시’를 선포한 창원시에서 1주년 기념을 맞아 유의미한 행사들이 많았다. 우리 경남에서는 문화예술특별시라는 단어 또는 말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사람에게는 인품이 필요하고 도시에는 품격이 필요합니다. 도시의 품격은 문화예술에서 나옵니다. 문화예술의 가치를 존중하며 문화예술을 통해 시민의 삶을 윤택하고 풍성하게…”라는 안상수 시장님의 축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 삶의 질은 문화예술의 가치와 비례한다. 그동안 경남이 경제와 교육정책에는 발 빠르게 전력투구해 왔지만 경제적 상황이 풍요롭지 못한 터라 문화예술정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경제·사회·교육정책과 더불어 국가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의 하나로 문화예술정책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세계 각국에서도 ‘문화예술의 산업화’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예술에 대한 교육 및 정책입안과 시행으로 국가의 힘을 키우며 문화의 21세기를 맞았다.

    그러나 정작 우리 지역사회에서는 문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지만 우후죽순의 형국이었다. 문화는 아침에 씨를 뿌려 저녁에 거둬들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작금의 문화적 생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비정상이 일상화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 중앙과 지역 간의 문화적 환경 격차, 소득격차에 따른 계층 간 문화향유의 불균형성, 연령층이나 세대 간의 문화적 소통 부재, 교육현장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의 불활성화 등은 아직도 만연하다. 특히 지역 문화예술정책의 구현에 있어 문화행정에 관한 보편적 인식이 단순히 집행 및 관리 운영업무라는 안이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남의 상황임을 간과할 수밖에 없음이 안타깝다. 원인은 첫째, 문화정책을 중앙정부만 가지고 있고, 각 지역의 문화단체나 기관들은 정부의 위탁사업만 시행하는 객체로 전락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경남발전연구원, 경남문화연구소 등의 기관은 부족한 인력으로 문화정책까지 펼쳐낼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국가’를 국정목표 전략의 다섯 번째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그 과제를 일곱 개로 정리했다. 상세 내용은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 창작 환경 개선과 복지 강화로 예술인의 창작권 보장, 공정한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 및 세계 속 한류 확산, 미디어의 건강한 발전, 휴식 있는 삶을 위한 일과 생활의 균형 실현,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나라, 관광복지 확대와 관광산업 활성화이다. 행복한 사회 구현이 최고의 정치목표라면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역시 최종적으로 이를 위한 것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자치분권을 계획하고 있는 정부는 맞춤형 문화예술정책으로 문화예술을 육성하는 일이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 개최, 문화예술 진흥에 의존해야 할 일은 아니다. 문화정책 수립이나 실천의 방법부터 재고해야 한다.

    아름다움이나 예술 향유의 생활화로 삶의 질을 향상하고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실제 옛 성현들은 미(美)나 예술을 인간 형성의 근본원리로 삼아 예술을 정치의 한 방편으로 내세웠으며, 알려진 대로 공자의 정치이념이기도 했다.

    우리는 선거를 앞두고 있다. 유권자는 우리 지역을 잘 알면서도 문화예술정책을 위해 전력투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지도자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삶의 질과 행복을 추구하는 정치가 뿌리내려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지역분권을 탄탄하게 다지고, 나아가 고대 가야국의 평화로움과 넉넉함을 누릴 수 있는 경남이 되기를 바라 본다.

    김미숙 (경상대 민속무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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