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사설] 장유터미널, 시설계획 변경 신중해야

  • 기사입력 : 2018-03-13 07:00:00
  •   

  • 20년 가까이 끌어온 김해 장유지역의 숙원사업인 장유여객터미널 조성사업이 특혜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인구 15만의 장유지역 주민을 위한 장유터미널 조성사업의 전체 규모가 확정됐으나 시설변경을 놓고 의혹을 사고 있다고 한다. 현재 판매, 업무시설을 추가해 16층 규모로 신축할 수 있도록 개발계획 변경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의회 이영철 의원은 12일 3~4층 정도 건축이 가능한 터미널을 사업자의 요구에 맞춰 인가하면 과도한 특혜가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장유터미널 조성사업은 채산성 문제로 12회의 사업개발 연장을 내세우며 민자유치의 어려움을 밝히고 있다. 도시기반 공공시설이란 점에서 시민 편의성을 우선 반영하는 등 계획변경에 신중을 기해야 함을 강조한다.

    창원과 부산에 인접해 양적 팽창을 거듭한 장유신도시의 여객터미널 건립은 시급하다. 도시기반시설 가운데 교통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지적된 지 오래전 일이다. 오랜 세월 시골 간이역보다 못한 수준의 정류장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임시 대합실 주차장은 휴게실, 화장실 등 대기장소가 크게 부족한 가운데 노선안내 푯말만이 시외버스 정류장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조성 초기 단계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주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물론 사업자에 대한 적정한 수익성은 보장돼야 함이 당연하다. 하지만 민자유치에서 수익성만을 과도하게 수용하는 우를 범해서도 곤란하다.

    장유지역 주민들에게는 터미널 조성사업이 활기를 띤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소식이다. 터미널 건립을 놓고 시가 장유지역을 홀대하는 인상이 짙다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아서다. 장유의 가장 현실적인 핫이슈이자 민원으로 부상했으나 지지부진한 추진만 반복된 것이다. 시 행정에 대한 주민불신만 커진 상태다. 주민들의 걱정과 불만을 시 당국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오랜 기간 불편을 감수해온 장유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는 당면과제다. 따라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설계획으로 장유터미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길 희망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