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홍준표, 김경수에 “도지사 출마하지 마래이” 발언 왜?

경남도 남명학사 서울관 개관식서 발언
선거 자신감·정권심판론 부각 의도 분석

  • 기사입력 : 2018-03-13 07:00:00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경남도지사 여권 유력 후보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출마하지 마래이”라며 사투리를 섞은 농담을 건넨 것은 의도된 발언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시 강남구 경상남도 남명학사 서울관 개관식에 참석한 직후 김 의원이 인사를 하자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앞둔 경계 발언이냐는 질의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오히려 (김 의원이) 나오면 더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김 의원이 출마해도 이기고, 출마하지 않아도 이긴다”라며 “국회의원 자리까지 다 빼앗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여기서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남명학사 서울관 개관식에는 김 의원과 함께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윤한홍 의원이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과 홍 대표 최측근인 윤 의원이 맞붙을 경우 경남지사 선거는 예측불허의 싸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홍 대표의 발언은 경남지사 선거와 관련, 자신의 신임을 걸고 치를 것이라고 공언해온 만큼 자신감 표출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의원을 자극해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월 12일 창원에서 열린 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서 “지방선거가 시작되면 경남 전역을 샅샅이 돌며 선거 지원 유세를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윤 의원도 최근 경남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도지사 후보로 민주당에서 김 의원이 나오는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김경수가 후보가 돼야 확실한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대리전’이 될 수 있다”며 “서부경남의 진주와 양산, 거제에 확실한 한국당 시장 후보가 있고, 홍 대표가 서부경남권에서 열심히 뛰고, 창원에서 힘을 모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행정전문가인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나 도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을 지낸 권민호 전 거제시장이 후보가 되면 행정전문가인 자신과 차별화가 어려워 오히려 선거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진호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