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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 이상규 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18-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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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도 장보는 재미가 있지만 지역별로 5일마다 열리는 전통 5일장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해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5일장에는 할머니가 시골 텃밭에서 손수 기른 채소를 바로 살 수 있고, 운이 좋으면 희귀한 약초나 골동품 같은 평소 접할 수 없는 명물을 만날 수 있다. 5일장에선 사람 구경과 함께 촌국수, 옥수수, 뻥튀기, 닭꼬치 등 주전부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경남에 5일장이 열리는 곳은 모두 84곳이다. 경남 5일장은 옛 마산·창원·진해가 통합한 창원시와 산청군이 8곳이 열려 가장 많다. 인구가 적은 산청군에 5일장이 많이 열리는 건 이곳이 옛날 교통이 발달하기 전 오지가 많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음으로 하동군이 7곳, 진주시·밀양시·남해군이 6곳 순이다. 이어 김해시·창녕군이 5곳. 함안군·고성군·거창군이 4곳, 사천시·양산시·의령군·함양군이 3곳, 통영시 2곳이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거제시에는 5일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실제로는 4일과 9일에 장이 서며 새벽에 열려 오전 중으로 파장한다.

    ▼필자 부부는 주말이면 별일이 없는 한 5일장을 순례한다.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인근에 있는 진해 경화장이다. 3일과 8일 열리는 경화장은 전국에서 수백명의 상인이 몰릴 정도로 5일장 규모로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장이다. 경화장 입구에 있는 유명한 호떡집에서 호떡을 하나 사 먹으면서 폐역인 경화역까지 약 600m에 이르는 장을 천천히 둘러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벚꽃이 활짝 피는 4월이면 경화장 주변은 온통 벚꽃 천지여서 봄나들이하기에 제격이다.


    ▼5일장 상인은 전국의 장을 옮겨가며 장사를 하기 때문에 안면이 있는 상인을 다른 장에서 만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들은 새벽 일찍 트럭에 물건을 싣고 와 천막을 치고 전을 펴고, 저녁 무렵 파장 때 다시 천막을 걷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5일장 상인의 삶은 고단하지만 어찌 보면 수고한 만큼 버는 정직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때때로 삶이 울적하고 무료한가. 그럼 5일장을 한번 둘러 보시길….

    이상규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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