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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한 가뭄과 다가올 홍수- 이종진(K-water 남강지사 운영부장)

  • 기사입력 : 2018-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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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매년 가뭄을 겪고 있지만 요즘은 그 규모가 과거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 농경지나 산간지역, 중소규모 도시 등 물공급시설이 열악한 지역을 위주로 발생하던 가뭄이 최근 대규모 도시와 국가 기간산업 지역까지도 위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4개 지자체에 용수를 공급하는 대구 운문댐의 물이 부족해 금호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비상공급시설을 설치해야 했다.

    영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이 가뭄은 작년부터 올 2월 말까지 강수량이 851㎜에 그쳤다. 이 수치는 예년 대비 65%로, 50년 만에 한 번 발생하는 수준의 큰 가뭄으로 이 지역 주요 댐들의 저수율도 현저히 낮아져 곳곳에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남강댐의 경우 3월에 내린 비로 해갈에 약간의 도움이 되었으나 2월 말까지만 해도 저수율이 23%에 불과했다.

    이렇듯 물수급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남강지사는 댐 상하류의 여러 취수장별로 생공용수 공급방안을 수립하고, 농업용수의 실사용량을 면밀히 조사, 분석하는 등 과학적 물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남강댐의 물관리는 가뭄 대비와 더불어 홍수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남강댐은 댐 상류의 유역면적이 무척 커서 가뭄에는 유리하지만 반면에 물을 담는 그릇인 댐 자체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너무 작아 큰 비가 올 경우 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남강댐의 물관리는 당면한 가뭄에도 대처해야 하지만 다가올 홍수 대비는 더욱더 완벽해야 한다.

    실제로 남강댐은 1999년 보강댐이 지어진 이후 2002년 태풍 루사 등 건설 당시에 계획했던 홍수량을 초과한 사례가 다섯 번이나 기록됐을 정도로 홍수 대비가 절실하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정부가 전국의 대규모 댐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치수능력 증대사업을 남강댐도 시급히 추진해야 할 시기이다.

    다만, 다른 댐과 달리 남강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본댐 하류 방향과 제수문 하류 사천만 방향 양쪽으로 방류하도록 돼 있다. 이런 특수한 여건을 고려할 때 양쪽 지역 이해 당사자 간의 충분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해와 신뢰가 쌓여질 때 비로소 관련지역 모두가 합심해 올바른 방향으로 남강댐의 홍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점점 심화되고 있는 기후변화를 고려할 때 가뭄과 홍수 어느 한 면만 보아서는 올바른 물 관리라 할 수 없다. 우리는 당면한 가뭄을 헤쳐나가는 것과 동시에 다가올 홍수문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우리지역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종 진

    K-water 남강지사 운영부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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