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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가안전대진단을 진행하면서- 윤성혜(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장)

  • 기사입력 : 2018-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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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5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국가안전대진단은 필자가 과거에 다른 분야를 맡고 있을 때도 했던 여러 업무 중의 하나였다. 대진단이 공무원의 여러 업무 중 하나에 그쳤던 것처럼 민간에서도 관심이 별로 없었었다.

    민간시설에 공무원이 점검을 나갈 경우 순수하게 사적인 곳에 점검을 나가지는 않는다. 각종 시설 들 중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경우 그것은 다수의 안전에 관련이 있고 사유재산으로만 볼 수는 없다. 이 경우 공동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행정이 개입해야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찜질방의 전기설비가 습기에 노출되어 내방객에게 위험을 주지는 않는지, 지하 노래방의 비상구가 음료나 주류박스로 막혀 있어 만일의 경우 탈출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보는 식이다.

    다행히도 올해는 민간에 점검을 나가면 도민들께서 과거만큼 귀찮아하지는 않는다. 밀양과 제천사고를 겪으면서 공동의 생명을 보호하려면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신 것 같고, 그 부분을 대진단을 통해서 공무원들이 챙겨본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해 주시는 것 같다.

    밀양과 제천 사고가 너무도 안타까운 사고였음에도 그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음에 씁쓸함과 안도감을 같이 느낀다면 필자를 이기적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올해의 경우 국가 안전대진단은 작년보다 기간을 2주 정도 늘려 4월 13일까지 진행된다. 화재 사고 이후 좀 더 철저하게 점검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올해는 도민들께서 점검에 대해 거부감을 덜 표현하신다. 감사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 도민들께 부탁을 드려보고자 한다.

    우선 간단한 실천에 관한 부분이다. 비상구를 잘 관리해 주십사 하는 것이다. 비상구는 잠겨 있어서도 안 되고 그 앞에 물건을 쌓아서도 안 된다. 그리고 항상 닫혀 있어야 한다. 시어머님이 환기를 위해 열어두는 우리 아파트 비상구도 이 시점에서 닫아야겠다.

    두 번째로 재난예방에 대한 마음가짐의 부분이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내 생활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는 감내하고 따라주셨으면 한다.

    국민들이 음주운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데 이유가 있듯이 안전도 생명이 관계되기 때문에 일정 정도 규제가 있어야 한다. 생활고나 불편함 등 애로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조금만 양보하고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 본다.

    물론 그 전에 우리 행정에서 해야 될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경남도에서는 지금 도민들께 재난대비 대피훈련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에 있으며, 시설물에 대한 상시점검반도 구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윤성혜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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