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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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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영 섬주민 고립 … 대체선 투입 왜 늦나

  • 기사입력 : 2018-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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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인근 6개 섬을 잇는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많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나 대체선 투입이 늦어져 행정당국이 원성을 사고 있다. 행정의 전형적인 늑장 대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마산해수청에 따르면 통영에서 용초도를 1일 3회 왕복하던 여객선 한산누리호가 지난 5일부터 정기검사 과정에서 필요한 수리를 한 후 수천만원의 수리비를 내지 못해 운항이 중단됐고 19일까지도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6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자연재해 수준의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통영시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지 10일이 지나서야 마산해수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이번 여객선 운항 중단과 관련 있는 행정기관은 통영시와 마산해수청이다. 통영시는 여객선 운항 중단 후 임시로 행정선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마산해수청이 대체선을 투입하려 한다는 이유로 행정선을 투입하지 않았다. 마산해수청은 다른 섬을 운항하는 선사에 운항명령을 내려 대체선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시운전과 접안시설 점검 등 행정 절차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같이 행정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여객선 운항 중단이 장기화되자 주민들은 본지 기자에게 “고령자는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병원 진료를 못 받고, 봄철에 수확한 나물을 팔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대체선 투입을 요구했다.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있어 여객선은 육지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편으로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상운송과 관련 있는 행정당국에서 지금까지도 대체선 투입을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밖에 없다. 이번에 운항이 중단된 노선은 2006년까지 국가가 운항 결손금액을 보조하던 항로였다. 그러나 2007년부터 일반항로로 전환돼 선사의 재정 악화로 지난해에도 한 차례 결항됐다고 한다. 임시로 대체선을 투입한다고 해도 또다시 운항 중단 가능성이 있다. 최대한 빨리 대체선을 투입하되 향후에도 뱃길이 끊기지 않도록 관계 기관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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