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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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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신만 키우는 김해공항 소음 측정값

  • 기사입력 : 2018-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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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에도 300편이 넘는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김해공항의 소음 측정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환경부의 소음 자동측정값이 다른데다 월평균 측정값 편차도 20웨클 이상 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짜증을 넘어 심각한 지경에 이른 항공기 소음 수치가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없는 상황이나 다름없다. 소음측정기를 항시 비치해둘 수 없는 피해 주민들에겐 정말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주민들에겐 견딜 수 없는 고통인 소음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신공항 건설이 진행돼선 곤란하다. 김해공항 소음 측정값이 기관마다 달라 소음불안감만 증폭되는 등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앞으로 두 기관의 입회하에 항공기 소음측정 및 분석을 한다고 하니 그 결과가 주시된다.

    들쭉날쭉한 항공기소음 측정값은 구체적인 피해추정, 공항 확장 방향을 검토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공항 확장 전에 반드시 풀어야 할 선결과제이지만 소음 측정값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의 불암동 측정소와 한국환경공단 초선대 측정소의 거리는 850여m에 불과하다. 하지만 측정값은 항공기 운항이 두 배가량 증가한 5웨클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사실 공항 주변 주민들은 신공항 확정 이전부터 극심한 소음피해를 입었으나 대책은 전무한 상태였다. 공항 확장으로 전체 시민 가운데 20만명 정도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진단도 나온 적이 있다. 항공기소음 측정에 대한 투명·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주민들에게 참고 살라는 말밖에 안 된다.

    김해신공항 건설 및 운영계획 수립에 앞서 완벽한 소음대책은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소음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김해시와 국회의원·국토부·학계·주민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소음피해 대책을 수시로 마련했다. 그러나 뾰족한 해법 마련이 늦어지면서 불만의 소리만 높아지고 있다. 내달 5일 ‘소음·안전 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반대 시민행동의 날’도 열린다고 한다. 김해공항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의식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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