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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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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제13대 BNK경남은행장 취임한 황윤철 행장

“지역 한계 넘는 ‘디지털 강한 은행’ 만들겠다”
경남은행 입행 39년 만에 수장 취임
고객 중심 마인드로 ‘은행 진화’ 추진

  • 기사입력 : 2018-03-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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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일 제13대 BNK경남은행장으로 황윤철 은행장이 취임했다. 황 신임행장은 ‘경남은행장은 경남은행 출신을 선임한다’는 지주사의 원칙 아래 경남은행 출신 선·후배인 전·현직 임원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렀다.

    손교덕 전 행장에 이어 황 행장의 취임은 손교덕-황윤철로 이어지는 ‘순수 경남은행 출신 행장 계보’를 연이어 쓰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지역 금융계에서는 유의미한 일이다. 때문에 황 행장은 ‘제2대 경남은행 출신 행장’으로서 경남은행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지주사와의 관계 또한 매끄럽게 해나가야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취임사에서 ‘디지털화, 고객 중심 경영, 인사시스템 투명화, 지역공헌’ 등을 핵심 경영철학으로 밝힌 황 행장을 21일 경남은행 본점 집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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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디지털화, 고객 중심 경영’ 등 핵심 경영철학을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취임 소감은.

    ▲1980년 행원으로 BNK경남은행에 입행해 39년만에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영광인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으로 성원해준 고객과 지역민, 맡은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3000여 임직원에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경남은행을 ‘강하고 반듯한 은행’으로 만들기 위해 헌신한 전임 손교덕 은행장께 깊이 감사드린다.

    -금융인으로 살아오면서 지켜온 신념이 있다면.

    ▲제4차 산업혁명이 진전되면서 이업종의 경쟁자들로 인해 은행업 전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전혀 새로운 은행으로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적으로 은행원으로 살면서 지금까지 변치 않는 기준이 하나 있다. 바로 ‘고객 중심’이다. 경남은행 진화를 위한 핵심 개념도 여기있다. 고객이 경남은행을 진정한 동반자로 여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경남은행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경영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명제지만, 기본을 잘 지켜왔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의 경영계획을 간단히 밝히자면.

    ▲사실 취임 전부터 경남은행이 5년·10년·20년 뒤 추구해야 할 가치와 역할을 두고 심도 있게 고민했다. 사업구조, 기업문화, 사회공헌, 인사·평가·보상시스템, 그룹시너지, 노사문화 등 경영 관련 전 부문에 걸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는 금융산업의 변화, 새로운 경쟁자 출현 등 모든 변수들을 면밀히 따져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노력과 상응한다. 특히 ‘디지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경남은행 이용 고객 연령층을 분석하면 20~30대가 현저하게 적다. 그만큼 젊은층은 이미 디지털화된 금융환경이 익숙하다는 말이다. 은행장의 입장에서 볼 때 경남은행의 디지털화 수준은 적잖게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디지털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다. 지역은행도 예외일 수 없다.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이 강한 은행으로 도약할 때이다.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이 강한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뜻은.

    ▲탈(脫)지역을 이르는 말이 아니다. 금융의 디지털화로 시공간의 제약과 동종·이종 업종의 구분이 없어지고 은행 기능의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일종의 각오다. 예컨데, 아직도 일부 경남은행 직원들은 디지털화가 특정 부서와 직원들에게만 해당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CEO로서 이러한 구태를 은행 전반에서 과감히 없애는 행보를 이어갈 생각이다. 이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Transformation)’이라고 이름 붙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빠른 성공을 위해 여신심사·자산관리에도 AI를 도입하고 빅테이터 활용을 제고할 계획이다. 물론 여기에는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역량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이를 독단적으로 실행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공감을 얻어내고 추진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다. 물론 그룹과의 정책 공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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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디지털화, 고객 중심 경영’ 등 핵심 경영철학을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임직원이 곧 경쟁력’이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경남은행이 많은 부침 속에서도 48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이 각자의 자리를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은행원으로 살면서 ‘조직의 경쟁력’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평가·보상시스템의 신뢰 정도’에 있다고 생각해왔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기준과 예외 없는 원칙이 적용되는 인사·평가·보상시스템 보장이 경쟁력 강화의 초석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시각이 필요하지 않겠나. 별도 TFT를 신설하고 노동조합 참여와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의뢰할 계획이다. 덧붙여 사회 전반에 높아진 도덕성과 공정성에 부응하기 위해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적용할 생각이다.

    -경남은행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동남권 경기가 좋지 않다.

    ▲동남권을 대표하는 지역은행의 은행장이자 경제인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이 시점에서 금융산업 혁신 방향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포용적금융’과 ‘생산적금융’을 적극 실천하는 것이 나에게 부여된 소명이라 본다. 포용적금융 실천의 일환으로 금융상품을 십분 활용해 저소득·저신용자·취약계층 지원과 경남과 울산지역 신용보증재단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 영세 소상공인 지원 시현을 필수 과제로 삼고 있다. 아울러 지역의 혁신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견인하는 생산적금융에 대한 지원 확대도 지역금융의 역할을 이루는 한 축이라고 본다.

    -사회공헌사업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수년 전 사회공헌사업 임원을 담당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개념을 명확히 알게 됐다. 경남은행이 최전선에 내몰렸을 때 지역사회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던 만큼 사회공헌사업의 중요도는 상당하다.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실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봉사·기부·자선 등을 통해 벌어들인 이윤을 지역에 환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와 사회적 약자와 함께 경제적 이윤·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공유하는 ‘공유가치 창출’을 기조로 잡았다. 이를 통해 경남은행의 소셜임팩트(Social Impact·사회에 파급되는 영향력)를 높여 나가겠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 황윤철 경남은행장은?

    1962년 창녕 출생으로 1980년 입행했다. 이후 39년간 경남은행과 BNK금융지주에서 외길을 걸었다. 경남은행 창원시청지점장·지역발전본부장·마케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마케팅본부장 시절 은행 역사상 가장 높은 핵심예금 증가 기록뿐만 아니라 은행권에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후에는 전 은행 가운데 계좌이동 실적 1위라는 성과를 냈다. 2017년 BNK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본부장과 전략재무본부장 겸임 후 그룹경영지원 총괄부문장(부사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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