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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충- 김미숙(마산문인협회장)

  • 기사입력 : 2018-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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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일간지에서 젊은이들의 노인 폄하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지공거사(지하철 공짜 타는 노인)로 시작해서 노슬아치(노인+벼슬아치), 틀딱충(틀니나 딱딱거리는 벌레) 같은 용어가 인터넷에 나돈 지 한참 됐다. 노인 폄하는 사회적 집단정서에 속하는 문제다. 동방예의지국이나 장유유서를 들먹일 생각은 없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 분위기다.

    하지만 세대별 감정대립이 굳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고 오히려 짐을 지운다고 생각한다. 노인들은 지구상 절대빈곤의 나라를 이만큼 만들어 온 자신의 공을 내세운다. 둘 다 맞는 말이지만 문제 해결책은 아니다.

    해결책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일단 어른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 우선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 출발하면 좋을 듯하다. 국가에서 무료로 베푸는 경로우대라고 누구나 다 받아 써도 좋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며, 능력이 있는 노인은 스스로 베푸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청년들은 컵밥 하나 사먹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하는데, 공짜 지하철 타고 공짜 점심 먹으며 공짜 문화재관람이나 하고 놀러 다닌다면 젊은이들에게 염장 지르는 것밖에 안 된다.

    젊은이들도 노인폄하가 집단정서로 굳어지면 결국은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세대의 중간 어디쯤에서 노인과 젊은이가 서로의 입장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문화벨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학계의 연구자와 문화예술인, 정부·지자체가 나서서 관심을 가질 때가 되었고, 문제를 푸는 것도 문화적 방법이 울림이 클 것이라 여겨진다. 예를 들어 정부나 지자체에서 노인과 청년의 만남 같은 장을 만들거나 토크 콘서트 같은 걸 통해 서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 있다면 좋겠다. 문화는 정서에 호소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므로. 뉴스매체들도 문제 제기와 예상과정, 해결방법 등의 기획기사로 다루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진정 고령사회를 피할 수 없다면 부작용을 줄일 방법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더 늦으면 돌이키기 어렵게 되고 말 것이다.

    김미숙(마산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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