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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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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 수출 하락세, 품목 다변화 서둘러야

  • 기사입력 : 2018-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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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협회가 어제 내놓은 경남의 2월 수출 성적표가 심상치가 않다. 지난 3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오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 폭은 크게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3위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와 전월에 비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데다 전국 수출 증가율에도 못 미친다는 것은 염려스러운 조짐이다. 시장 상황도 호의적이지 않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됐고 중국의 사드 보복도 진행 중이다. 일본의 높은 기술 장벽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렇다고 대외 여건을 탓할 수만은 없다. 수출 품목과 시장의 다변화가 발등의 불이다.

    도내 수출 하락은 수출 1위 품목인 선박 수출의 감소가 주요인이다. 예견됐던 바이지만 선박 수주 부진의 여파가 금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성동조선 등 중형조선사가 회생되지 않으면 앞으로 조선·플랜트의 실적 급감은 불을 보듯 빤하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자동차부품, 펌프 등 주력 품목도 하락해 전체 수출 하락 폭을 키웠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을 제외한 다른 대륙권에서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출 시장인 아시아의 경우 중국과 일본의 자동차 부품 수출이 눈에 띄게 줄고 싱가포르로의 선박 수출 역시 전무했다는 것은 이른바 ‘빅3 품목’에 대한 새로운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내 수출 하락세에 대처하기 위한 돌파구는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가 답이다. 그동안 지자체와 관련 기관 등이 이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선박이 빠진 수출 실적은 초라하다. 수출 품목 확대를 위한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핵심부품과 중간재부터 완제품까지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할 것이다. 또 지역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엔 자본력, 정보력, 신뢰도 등에 한계가 있다. ‘G2(세계 2대 강국)’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간 통상전쟁의 현실화는 이들 나라의 의존도를 줄여 시장을 넓혀 나가야 한다는 신호다. 지자체와 무역협회, 상의 등 경제 관련 기관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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