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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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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제2의 새로운 삶을 향한 재활

홍수민 (희연병원 물리치료 부팀장)

  • 기사입력 : 2018-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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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민 (희연병원 물리치료 부팀장)


    한국사회는 경제 발전으로 인한 생활수준 향상과 고령화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로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른 의료적 소비 및 연구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 복지에 대한 이 같은 관심 증대는 의료 로봇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 진출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재활 로봇은 일상생활 보조에 중점을 둔 연구개발 및 제품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는 재활훈련을 위한 치료적 목적 등 여러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재활치료는 반복재현성을 개선하고 운동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환자의 기능향상을 통한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뇌졸중 후 의학적 합병증은 장시간 침상안정과 관련되며 국내 외 임상진료지침에서 조기 재활치료를 권장하고 있으며, 내과적으로 안정이 되면 가능한 한 빨리 재활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른바 ‘골든타임’이라 부르는 발병 후 초기 6개월 이내의 재활이 환자의 후유증 및 잔존장애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2016년 11월 조기 보행 재활 훈련을 위해 재활의 시작단계인 기립을 도와주는 로봇(Erigo pro)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12월 초 보행 훈련을 도와주는 로봇(Lokomat nanos)을 도입해 환자의 보행패턴을 정밀분석하고 맞춤식 대응훈련을 통해 재활치료의 질 향상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보행능력이 향상된 마지막 단계의 자율보행 재활 로봇(Andago)의 도입을 통해 실제 지면에서 환자 스스로 걸어 다니는 자율보행 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세계적인 로봇재활 기업 HOCOMA사의 보행재활로봇 3기종을 통한 재활의 연속, 토털 솔루션을 완성했다.

    그중 초기보행 재활치료에 가장 중점적 기여를 하는 Lokomat Nanos의 주요 기능과 환자 사례를 소개한다. 환자들은 하지근력 약화로 체중부하 지탱이 잘 안되기 때문에 체중의 일부를 견인하는 장치를 통해 체중부하를 줄여 보행을 수월하게 한다. 그리고 보행교육을 위해 무릎과 발목의 위치 및 보폭, 속도를 실시간으로 조절함으로써 환자의 개별성에 맞춰 보행훈련을 가능하게 한다. 치료모니터를 통해 근육 활동 및 보행패턴을 즉각적으로 측정해 환자에게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부여한다. 또 환자의 보행 기능 향상 정도에 따라 로봇이 도와주는 양을 조절해 환자 스스로 치료에 참여하는 비율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한 환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급성기 대학병원에서 뇌졸중 진단을 받고 수술 후 본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시에는 앉은 자세에서 스스로 일어설 수도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였으나 전문재활치료와 함께 초기 기립단계의 재활로봇 Erigo pro를 4주간 실시했다. 또 본격적인 보행 훈련을 위한 2단계 Lokomat을 4주간 실시한 결과 8주 만에 환자 스스로 독립적인 보행이 가능해져 지금은 일상 복귀를 위한 재활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임상 결과에도 나타나듯이 재활로봇 훈련은 치료사 동반 일반적 훈련보다 24배의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환자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상 보행을 몸소 경험하며 재활치료에 임할 수 있게 되어 발병 전 일상으로의 조기복귀를 통해 삶의 질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홍수민 (희연병원 물리치료 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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