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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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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봄비가 주는 교훈- 홍정조(K-water 창원권지사장)

  • 기사입력 : 2018-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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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가 참 반갑고 고맙다. 근래 제법 많이 내린 몇 차례의 봄비가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경남지역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 수준에 근접해서 봄 농사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 전한다. 바싹 메말랐던 가뭄에 이렇게 고맙고 반가운 소식이 있을까? 그러나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 전망에 의하면 3월 말까지는 충남서부권과 남부지방에 가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역의 경우 3개 시군(밀양, 창녕, 양산)은 ‘심함’ 단계로, 5개 시군(합천, 창원, 함안, 울산, 울주)는 ‘주의’ 단계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는 평소에 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잊고 살아간다.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 나오기 때문에 불편함을 모르는 것이다. 막상 물이 나오지 않으면 그제서야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2000년대 후반 이후 거의 매년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하면, 생활 속의 절수가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빨랫감은 모아서 한 번에 세탁하기, 세수할 때는 세면대나 대야에 물을 받아 사용하기, 양치할 때는 컵을 사용하기, 설거지를 할 땐 물을 받아 두었다가 사용하기 등 물절약 방법은 상식처럼 누구나 알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쓰는 태도와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가뭄과 물부족에 대비하는 예방책이 될 것이다.

    국가적으로도 귀중한 수돗물의 낭비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래된 관로를 교체하는 등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해 땅속으로 새는 물을 줄이는 ‘생산량 저감 정책’이고, 또 하나는 계량기 이후 수돗물 사용자들의 사용량을 줄이는 ‘사용량 저감 정책’이다. K-water 창원권지사에서도 이러한 정책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는 창원공업용수도 ‘관로시설 개량사업’과 사용량을 관리하는 ‘스마트 물관리(SWM : Smart Water Management)’를 추진 중에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사업비 396억여원을 투자해 2019년까지 관로 27㎞를 개량하는 ‘관로시설 개량사업’을 추진해 누수량 저감과 안정적 용수공급으로 창원국가산업단지 및 주변지역의 국민 물 복지 실현 및 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스마트 물 관리’란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로 수돗물 공급 전 과정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함에 따라 이러한 기술과 장치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수량·수질 등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도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기법이다. 현재 창원권지사에서 공급하는 수돗물 사용자 중 60%에 대해 스마트 기기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사용량 분석이 가능해짐에 따라 누수를 인지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사용량을 저감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전체 사용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은 석유나 석탄처럼 다른 대체재가 없는 한정된 자원으로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무한정 늘릴 수 없다는 점이 관리의 어려운 점이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물문제를 극복하고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소 물을 아껴 쓰는 생활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에 대해 감사하고 물부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라는 것이 물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이고, 봄비가 주는 교훈이 아닐까 한다.

    홍정조 (K-water 창원권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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