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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폭로 ‘교사 성폭력’ 조사 안하나? 못하나?

지난 10일 여성의 날 행사장서 ‘폭로’
경남교육청 “해당 학생이 조사 거부”
행사 주관 단체도 “학생 보호” 주장

  • 기사입력 : 2018-03-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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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10일 ‘세계 여성의 날’ 행사장에서 학생들에 의해 폭로된 경남지역 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충격적인 성폭력 실태에 대해 조사에 나섰지만 보름이 지나도록 사실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세계 여성의 날 행사장에서 학생들이 폭로한 내용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지만 해당 학생이 조사를 거부하고, 행사를 주관한 여성단체에서도 학생보호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발언에 대한 진위 여부를 조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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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에서 참석한 각계 대표들이 ‘성평등 세상을 향한 변화의 우선 과제’ 11개 항목 등을 담은 여성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이날 행사에서 학생은 “‘난 ○○수술을 했으니 너희와 성관계를 해도 임신하지 않아 괜찮다’는 말을 한 교사를 교감에게 고발했더니 다른 교사들이 교실로 찾아와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학생의 주장으로 보면 교사의 발언도 충격적이지만 교감과 교사들이 조직적으로 발언사실에 대해 은폐를 시도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발언을 한 교사는 물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교감과 교사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경남도교육청은 해당 학생의 조사 거부와 여성단체의 ‘피해자 보호’ 주장을 들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행사를 주관한 여성단체는 “피해자 보호가 우선이고, 진상을 조사하는 방식이 해당 발언한 학생을 압박하는 방식으로는 안 돼 전수조사를 통해서 진상을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교육청에 전달했다.

    도교육청이 이번 발언에 대한 조사 의지만 있다면 학생을 직접 조사하지 않더라도 당시 주장이 나올 만한 해당 학교의 교사와 교감에 대한 조사도 가능하지만 이에 대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 안팎에서는 학교 성폭력 실태를 밝힌 학생들의 발언이 사실인지, 교사들이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했는지에 대한 진위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채 해프닝으로 끝날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경찰은 교육청이 요청하면 조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현근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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