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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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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STX조선 파업,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

  • 기사입력 : 2018-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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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STX조선해양을 놓고 도내 정치·경제계뿐 아니라 전 도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의 주력업종 조선해양산업이 최후의 기로에 놓여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바람에서다. STX조선이 고강도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하는 운명의 날도 보름 남짓 남았다. 하지만 법정관리라는 우려 속에 구조조정 태풍으로 정상화 가닥을 잡기가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벼랑 끝에 내몰린 STX조선 노조가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자구안에 반대하며 26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생산직 75%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고, 노조는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끝없는 추락에 내몰릴 근로자와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정치권과 지역 상공계가 나서 파국을 막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고강도 자구계획 등 STX조선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강력한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전제다. 생산직 인건비 75%를 줄이는 극한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이 골자다. 사측은 법정관리를 피하려면 인적 구조조정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만 담보되면 임금삭감 같은 고통분담은 얼마든지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만약 인건비 삭감 없이 직원 수를 줄일 경우 대부분이 일터를 떠나야 하는 셈이다. 회사의 중장기적 목표가 사라지고 가장 큰 문제인 대량실업사태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과 지자체, 기업 등이 고민 하에 반드시 되짚어 봐야 할 대목인 것 같다.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은 사회적 합의 도출이 전제돼야 한다. 속도만 재촉하다 졸속으로 처리하는 우를 범해서도 곤란하다. 거제 조선업계처럼 대량실업사태가 진행될 경우 일련의 비극적 문제가 폭발적으로 전개될 우려가 높아서다. STX조선의 인력감축은 자구계획안 이후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가 임금삭감 등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하는 만큼, 정부와 금융권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STX조선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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