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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메이트- 강지현 편집부 차장

  • 기사입력 : 2018-03-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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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내 머리 위로 눈물을 떨궈/ 속상했던 마음들까지도/ 웃는 모습이 비출 때까지/ 소리 없이 머금고 있을게.’ 에피톤 프로젝트의 노래 ‘선인장’의 일부다. 작고 보잘것없는 선인장이 주는 커다란 위로와 공감. 이 노래에서 선인장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식물친구 ‘그린메이트(greenmate·초록green과 친구mate의 합성어)’다.

    ▼1인 가구 500만 시대. 식물을 친구 삼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다육이 아레카야자 행운목 스투키 틸란드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이라는 의미로 반려식물로도 불린다. 이들은 더 이상 관상의 대상이 아니다. 가족처럼 이름을 붙여주고 친구처럼 대화도 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 반려동물보다 손이 적게 가고 돈도 적게 들지만 만족감은 크다. 우울감과 외로움 해소는 물론 미세먼지 제거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여 공기정화식물로도 많이 찾는다.

    ▼올해 인테리어 트렌드도 식물이다. 집안을 정원처럼 꾸미는 플랜테리어(Planterior·Plant식물+Interior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SNS에는 자신의 사무공간을 반려식물 등으로 채운 ‘#데스크테리어’(Deskterior·Desk책상+Interior)가 유행이다.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유리병 속에 식물을 재배하는 테라리움(Terrarium), 천장에 매달 수 있는 화분 행잉 팟 (Hanging pot) 등이 인테리어로 활용된다. 식물과 관련서적을 한자리에서 보는 식물서점이 문을 여는가 하면, 식물을 신문·잡지처럼 정기구독하기도 한다.

    ▼“내 가장 친한 친구야. 항상 행복해하고 질문도 없지.” 영화 ‘레옹’에서 킬러 레옹의 유일한 친구는 화분 속 식물이었다. 지친 현대인에게도 식물은 더없이 좋은 친구다.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날 지켜보는 친구, 조용히 내 얘길 들어주는 친구, 초록빛 생기로 마음까지 밝게 만들어주는 친구. 직장이나 집에 말없이 날 기다려주는 이런 친구 하나 있다면 출퇴근길 발걸음이 좀 가벼워지지 않을까.

    강지현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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