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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창원시의 현재 주택시장을 어떻게 볼 것인가?- 성주한(창신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8-03-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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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창원시 출범 이후 지역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수도권은 금융위기라는 악재를 통해 매각으로 인한 자본이득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전세로 이동하여 전세수요가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매매가격은 정체되거나 하락하였지만, 전세가격은 오히려 상승하였다.

    반면 2015년 말부터 창원시 주택시장은 매우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창원시의 주변지역인 김해시의 개발로 인해 인구가 이동하였고, 창원시의 제조업 및 조선업의 하락으로 주택수요가 감소하였으며, 재개발 등으로 인한 초과공급으로 수급불균형 현상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로 인해 창원시에는 주택의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창원시의 현재 주택시장을 어떻게 진단할 것인가? 주택시장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볼 것이다. 이는 최근 창원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하락한 것을 통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택가격상승률을 나타냈던 창원시의 주택시장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원인을 살펴야 될 것이다.

    첫째,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과 조선산업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 있다. 노동자들의 소득이 감소하였고, 이것이 수요 감소로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창원시의 분양예정단지 물량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올해 분양예정단지는 마산회원구·마산합포구·진해구 등에서 총 8802가구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공급량이 많은 것은 통합 전 옛 마산시와 진해시의 오래된 도심에 대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이 지방의 아파트시장에는 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데 있다. 이와 같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된 시장에서는 획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지방에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넷째, 김해시, 함안군, 양산시 등의 개발로 인한 신규 입주와 그 지역의 편의시설 확장 등으로 인해 창원시의 인구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 미국 금리의 상승으로 국내시장 금리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금리 상승은 주택가격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창원시 주택시장의 문제점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창원시의 산업이 다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창원시는 예전부터 제조업이 발전하여 왔고, 조선업이 활성화되었던 도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산업들이 쇠퇴함에 따라 지역경제가 힘들어지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창원시는 주변에 바다가 있기 때문에, 해양도시로서의 역할은 물론 산업의 다변화를 위해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주택시장에 맞지 않는 재개발 물량을 계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것은 추후 개인은 물론 창원시의 자산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창원시 나름대로 주택공급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창원시의 주택시장은 수도권과는 다른 시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획일화된 주택정책을 내세우기보다는 각 지역이 처해 있는 상황에 맞는 주택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창원시의 인구가 통합 창원시 이후 계속 하락한 이유 중의 하나는 각 산업의 쇠퇴로 인한 인구감소도 있지만, 창원시로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집객성 있는 상업용 시설들이 창원시 규모에 비해 적다는 데 있다. 향후 창원시만의 집객성 있는 시설에 대해 생각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6월 13일에는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창원시에는 부동산에 대한 현안들이 쌓여 있는데, 이러한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원시장이 선출되기를 바란다.

    성주한 (창신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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