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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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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노조, 민주당 도당 점거 왜?

노사확약서 제출기한 앞두고… 이번주 해고 위기 최대 분수령

  • 기사입력 : 2018-03-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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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STX조선해양 노조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 농성에 돌입한 것은 이번 주가 해고 위기에 놓인 노동자들의 운명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26일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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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 노조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28일 오후 도당 당사 1층 인도에서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전강용 기자/


    STX조선지회는 28일 추미애 당대표와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민주당 당사에서 이틀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밥이나 도시락, 식수를 받는 시간에만 잠시 문을 여는 것 외에는 당사 사무실 출입문을 잠그고 외부인과의 접촉도 끊었다. 당사 밖에는 150여명의 노조원들이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 노조원은 “도당 안팎으로 모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밤에는 몹시 추웠지만 견딜 만했다. 당장 해고돼 길거리로 나앉을 판인데 어디든 점거하지 못하겠냐는 비장한 각오다”고 전했다.

    STX조선지회가 도당을 점거하면서까지 투쟁을 벌이는 데는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의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접수 기한(3월 30일), 법정관리를 전제로 한 노사확약서 제출 기한(4월 9일) 등이 코앞에 닥쳐 있다.

    STX조선지회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오는 30일 이후 권고사직이나 자택 대기발령 대상이 될 수 있고, 내달 9일 이후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로 정리해고될 수도 있다”며 “정부나 채권단, 회사 등에 복지나 임금삭감 등 고통분담은 받아들이겠으니 인적 구조조정만은 멈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았다. 노조원 75%를 해고하라는데 누가 받아들이겠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거에 앞서 도당 위원장 등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일정상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고, 평소 지역 조선소 살리기에 두팔 걷고 나선 국회의원들도 전화를 잘 안 받는 등 연락이 끊기다시피 했다. 그 어디도 믿고 대화할 곳이 없었다”며 “공천 시즌인 만큼 도당이 언제까지나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안으로 전향적인 답변이나 전망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 관계자는 “STX조선해양 조합원들 사이에서 희망퇴직 신청이 아직 많지 않지만, 기한이 임박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의 투쟁 동력을 높이면서 서로가 끝까지 싸워야 할 때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정기 대의원대회와 결의대회를 열고 이들 농성에 가세하고 추미애 당대표와의 면담, 문재인 대통령의 조선소 살리기 공약 이행 등을 요구해갈 것이라 밝혔다.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는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면담을 갖고 STX조선 노동자들의 대정부 요구가 수렴될 수 있도록 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경남도당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 노동자들의 요구가 담긴 서한과 현 상황을 당대표를 비롯한 중앙당에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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