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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벚꽃과 진해- 권태영 편집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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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둘이 걸어요♬-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중에서- 벚꽃엔딩은 지난 2012년 발표됐다.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다시 흘러나오면 봄이 왔음을 확연히 느끼게 된다. 벚꽃엔딩은 봄만 되면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면서 ‘봄의 캐럴’이라고도 불린다. 봄을 소재로 한 노래 중 적어도 2010년 이후에 이만큼 생명력을 갖춘 노래는 찾아보기 힘들다.

    ▼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다. 지난 3월 21일(춘분)에 눈이 내리기도 했지만, 금세 기온은 다시 따뜻해져 평년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목련꽃이 은은한 자태를 뽐내고 창원시 의창구 용지문화공원이나 진해구 등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겨울에 망설였던 나들이를 하거나, 프로축구나 프로야구 등 봄에 개막한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좋은 계절이 바로 봄이다.

    ▼ 매년 4월 1일이면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 군항제가 열린다. 군항제의 유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추모제였지만, 매년 벚꽃이 피는 시기에 열리면서 벚꽃과 함께 유명해졌다. 진해는 세계에서 가장 벚나무가 많은 도시로 꼽히기도 한다. 진해구 인구(약 18만명)의 두 배에 해당하는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진해 전역을 수놓는다. 수령 또한 다른 도시들과 달리 60~120년 된 오래된 나무가 많아 벚꽃의 화려함은 단연 전국 최고라 할 만하다.

    ▼ STX조선해양의 본사가 있는 진해구는 요즘 조선산업 불황 여파를 겪고 있다. 창원시는 최근 진해를 정부에 고용위기지역으로 신청했다.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거나 일본에 벚꽃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진해를 찾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해군사관학교, 해군기지사령부, 해군교육사령부도 군항제 기간에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로망스다리, 안민고개나 장복산에서 보는 벚꽃 야경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줄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해를 방문한다면 나름의 의미 있는 소비가 되지 않을까.

    권태영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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