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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90) 까막소(가막소), 비렁내

  • 기사입력 : 2018-03-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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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지난주 목요일 밤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잖아.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에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네 번째로 구속된 거라고 하데. 참 부끄러운 일이야.

    ▲경남 : 검찰이 조사를 해봐야겄지만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 뇌물을 받은 헴이(혐의)로 까막소 겉은 데 가이 국민들이 우째 생각하겄노. 대통령 후보였을 때는 시장 가가 국밥 겉은 거 무우먼서 서민 이미지를 보이(보여)줄라꼬 캐쌓더마는, 지금 보이 그기 쇼였나 싶우기도 하고. 우짜다가 이 지겡꺼정 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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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구치소에 수감된 이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보니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40억원대 다스 횡령, 국고 손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조세포탈 등 억수로 많더라고. 그런데 ‘까막소’라는 게 무슨 말이야?

    ▲경남 : ‘까막소’는 한자어인 ‘감옥소(監獄所)’ 발음이 변해가 된 말인데 ‘감옥’이란 뜻이다. ‘가막소’라꼬도 카고. ‘니 그래 하모 까막소 간다’ 이래 카지. 뇌물이라카모 돈에서 꾸룽내 하고, 비렁내가 데기 심했을 낀데. 그라고 그런 추집은 돈 받을라 카모 끼구룸하다 아이가.

    △서울 : 까막소가 감옥소에서 온 말이구나. 그리고 ‘꾸룽내’는 ‘구린내’ 뜻이고, ‘끼꾸룸하다’는 마음에 걸려 언짢은 느낌이 있다는 뜻의 ‘꺼림하다’인 건 아는데 ‘비렁내’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경남 : 니 대단하다. 갤마준 거 안 이자뿌고 다 기억하네. 그라고 ‘비렁내’는 ‘비린내’의 겡남말이다. ‘게기 비렁내가 데기 마이 난다’ 이래 안카나. 국립국어원 표준어사전에는 ‘비렁내’가 제주 방언으로만 적혀 있던데, 이거는 바까야(바꿔야) 되겄더라꼬.

    △서울 : 제주와 경남말 중엔 ‘비렁내’ 외에도 같은 게 많을 거야. 구속되던 날 방송 중계 중에 이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구치소 문을 통과할 때 ‘방문을 환영합니다’란 차단기 안내 화면 봤어? 참 씁쓸하더라고. 이런 장면 다시는 안 보고 싶다.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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