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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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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봄철 등산, 십자인대 파열 주의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 기사입력 : 2018-04-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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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건(김해 the큰병원 대표원장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미뤘던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더욱이 봄은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해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등산은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우리 몸의 모든 관절과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 등산을 하는 동안에는 무릎관절에 자신의 체중에 따른 하중이 가해지고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의 5~10배 정도의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에 무릎통증과 부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릎관절 속에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가 십(十)자 형태로 교차하고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에 위치하여 허벅지 뼈에서 이어지는 정강이뼈가 과도하게 이동하거나 펴지는 것을 방지하고 뒤틀리는 것을 예방함으로써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물이다.

    일반적으로 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 손상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축구, 농구와 같이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거나 점프나 정지하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특히 십자인대 파열의 원인이 되는데, 등산에서 또한 갑자기 멈춰서거나 방향을 전환하게 되면 무릎관절이 비틀리면서 충격과 회전력을 받아 십자인대 파열을 겪을 수 있으며 산에서의 낙상사고 역시 십자인대 파열의 원인이 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주저앉게 되거나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인대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파열 직후에는 무릎을 구부리거나 발을 딛는 동작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과 부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십자인대 파열을 방치하게 되면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이 심해져 관절이 어긋나는 느낌을 받게 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으며, 장시간 방치하면 연골판 파열 및 관절염 발생의 원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증상을 겪었다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치료는 환자의 연령, 성별, 인대파열 범위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되는데 십자인대의 부분파열일 경우 부목 또는 보조기를 착용해 인대를 안정화시키는 비수술적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지속적인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을 경우 수술적 치료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재건술로 치료한다.

    등산으로 인한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으며, 무릎보호대, 등산용 스틱 등 등산 장비를 철저하게 갖추고 등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무리하게 산을 오르기보다는 중간중간 적절한 휴식을 취해 가며 무리하지 않게 등산하는 것이 좋겠다. 문성건(김해 the큰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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