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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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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황사·진드기·꽃가루… 봄 알레르기 주의보

치료 방치하거나 잘못 치료땐 아토피로 이어져
증상 완화시키는 치료보다 면역력 향상 시켜야

  • 기사입력 : 2018-04-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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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스한 햇살과 더불어 화사한 꽃의 향연이 시작된 봄날이다. 모든 이들이 따사로운 봄햇살에 피어날 꽃들의 화려함을 만끽하고픈 마음에 들뜬 일상을 보내고 있을 시간이지만, 꽃피는 시기와 맞물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꽃가루와 진드기 및 미세먼지와 황사 등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더욱 괴롭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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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르기 증가 추세 = 많은 이들이 앓고 있으면서, 최근에 발병하는 비율이 높아가는 질환 중의 하나가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원인도 특별히 알려져 있지 않고 악화요인도 다양하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치료법은 대개 증상만을 누그러뜨리는 대증치료로 일상생활과 주변을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알레르기성 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치료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을 앓아 보지 않은 분들은 ‘그냥 조금 가렵고, 콧물만 흘리거나, 코가 막혀서 킁킁거리며, 몇 번의 재채기와 기침을 하는 정도로만 여기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만 참으면 큰 불편이 없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도 고통스러워한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의 알레르기 증상은 환자분들의 일상적인 삶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더구나 알레르기를 치료하지 않으면 더 큰 고통을 주는 아토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코 알레르기는 단순히 증상만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

    최근에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첫째, 환경적 변화에 따른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여러 부유물과 공해로 인한 숨쉬는 대기의 오염, 먹는 물의 오염, 사는 집의 인공유기화합물 노출 증가 등이다.

    둘째, 먹는 음식물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서구화 음식에 따른 단백질 섭취의 증가, 고칼로리 음식의 대량 섭취 등이 원인이다. 셋째, 사회의 복잡성에 따른 감정의 다변화이다. 과중되는 업무의 스트레스와 다른 이들과의 관계의 복잡성이 주는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이러한 일련의 요인들이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을 증가시킨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알레르기성 질환을 방치하거나 잘못 치료하면 아토피로 악화된다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악화돼 아토피성 비염으로 바뀌고, 알레르기성 천식이 악화돼 아토피성 천식으로 변한다. 또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악화돼 아토피성 피부염이 된다. 이렇게 악화된 아토피성 질환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보이는 증상보다 심한 고통을 준다.

    더구나 아토피로 진행된 질환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치료하는 것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알레르기성 질환을 시기에 맞게 적절하게 치료하고 관리해서 더욱 치료가 어려운 아토피 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치료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여태까지 증상만을 완화시키는 개념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치료되지 않는다고 여겨진 것이다.’

    ▲ 알레르기 종류 =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중이염, 알레르기성 안면홍조,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알레르기성 편도선염, 알레르기성 구내염, 알레르기성 인후염, 알레르기성 식도염, 알레르기성 위염, 알레르기성 장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혈관염, 알레르기성 관절염 등이다.

    ▲ 알레르기 원인 및 기전 = 알레르기는 Treg가 약화된 상태의 Th17이 저하된 조건하에서 Th2가 Th1보다 활성화된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알레르기의 원인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혈열(血熱)의 불균형적인 분포다. 혈열이 피부에 집중돼 있을 경우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아토피 등의 증상을, 혈열이 코점막이나 부비동에 집중돼 있을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증상을, 혈열이 귀에 집중돼 있을 경우 내이염, 중이염, 외이도염 등의 증상을, 혈열이 눈에 집중돼 있을 경우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증상을, 혈열이 입안에 집중돼 있을 경우 알레르기성 구내염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물론 오장육부(五臟六腑)와의 연관성은 반드시 고려돼야 하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위별로 단순화시켜 보았다.

    그러면 혈열이 유발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혈열을 잘 유발하는 소인(素因 - 원래 타고난 기질), 둘째, 혈열을 유발하는 음식물의 다량 섭취, 셋째, 혈열을 유발하는 환경과의 접촉 등으로 대별화될 수 있다.

    체질적 설명을 하자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중이염 등은 간수열이열병(肝受熱裏熱病)의 태음인(太陰人)에게 많고, 알레르기성 피부염나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은 위수열이열병(胃受熱裏熱病)의 소양인 (少陰人)에게 많으며, 두드러기나 알레르기성 구내염 등은 신수열표열병(腎受熱表熱病)의 소음인에게 많다. 음식물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기미(氣味)론상으로 열성(熱性)을 지니는 음식들을 과다하게 복용했을 때 이러한 혈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육류는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염소고기, 양고기 등이며, 과일류는 사과, 토마토, 복숭아, 채소류로는 파, 마늘, 생강, 고추, 어류는 조기, 도미, 고등어 등이다.

    그러면, 혈열을 유발하는 환경인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복잡한 현대사회의 스트레스와 더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새집증후군과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의 주변환경 대부분이 영향을 미친다고 보아도 크게 무리는 아니다.

    알레르기는 현대산업화 사회의 오염된 ‘그 무엇’에 대한 ‘내 몸의 반란’이다. 한의학에서는 병의 원인을 내인 (內因)·외인(外因)·불내외인(不內外因)의 3가지로 크게 분류한다. 결론적으로 알레르기는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특별한 기전을 거쳐 염증이 반복적이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 알레르기 치료 = 알레르기를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주로 ‘회피 요법’을 권유받게 된다. 물론 알레르기의 요인이 될 수 있는 주변 요소들을 피하면 증상은 일시적으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근원적인 치료라고 볼 수는 없다. 알레르기는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로는 나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근원적으로 내 몸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이 길러져서 그러한 악화 요인에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이겨내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지 않아도 궁극적으로 치료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치료 중에는 일시적으로 알레르기 악화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몸이 스스로 조절 능력을 키워가기도 전에 다시금 악화되는 양상이 반복되다 보면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키우지도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게 되기도 하기에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잠시 악화 요인으로 판단되어지는 요소를 잠시 회피하고, 저축 시스템의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인위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악화요인이 개입됐을 때의 반응을 다시금 확인하면 어느 정도 스스로의 조절능력이 향상됐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근원적으로 우리 몸이 스스로 Treg가 약화된 상태의 Th17이 저하된 조건하에서, Th2가 Th1보다 활성화된 면역불균형 상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면역 균형 조절력을 향상시켜 줘야 한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 창원동양한의원 조정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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