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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기술(Calm Technology)- 김명준(안전보건공단 경남지사 교육문화부장)

  • 기사입력 : 2018-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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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모 자동차 회사는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월 서울에서 평창까지 196㎞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사고 없이 도착하는 과정을 홍보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진입 차량들과 곡면, 터널, 교차로, 보행자, 신호등 및 젖은 노면 등을 접하면 탑승자와 지켜보는 개발자는 자동차가 알아서 대처할 수 있을지 긴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이 운행 중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해 운행이 중단됐고,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안전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자율주행 같은 배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할 것은 분명하다.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산업현장이나 공용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개인이 소유하는 장비에 대한 발전 속도가 훨씬 빠르다. 지난해 조선소에서 발생한 크레인 충돌사고를 되새겨 보면, 대형 골리앗 크레인은 설치된 레일 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고 32t 지브크레인은 고정된 위치에서 회전하고 수평에서 위쪽으로만 움직일 수 있음에도 충돌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중경상을 당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배려 기술이라면 모두를 위해 발전해야 함에도 산업현장의 노동자를 위한 기술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매년 17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있지만 기술의 발전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자율주행 중에 사망사고가 나면 운행을 중단할 것이고 사고의 원인과 배려 기술에 결함이 무엇인지 밝혀내기 위해 야단일 것이지만, 산업현장 장비들과 승강기 등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개인이 소유하는 것에 비하면 관심이 덜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필자는 사업주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할 때면 언제나 고급 승용차에 적용되고 있는 인간을 위한 배려 기술의 100분의 1이라도 산업현장에 설치되는 크레인 등에 적용한다면 대형사고 예방과 노동자의 안전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피력한다.

    김명준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사 교육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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