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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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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GM 협력업체 줄도산 막아야

  • 기사입력 : 2018-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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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협력업체 임직원 4000여명이 어제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가진 결의대회에서 나온 호소는 줄도산 위기에 처한 절절함이 배어 있다. 이들은 “대승적 협상종결”, “선지원 후실사”, “조속한 신차투입”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협상 당사자인 노사와 산은, 당국이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차츰 보완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실사작업은 길어지고 노사 협상은 결렬상태다. 협력업체로선 협상의 대상도 아니고 오로지 결정된 사항에 대해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라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행에서 어음할인 여부를 저울질했지만 이젠 할인할 어음조차 없다는 이들의 하소연을 외면해선 안 될 일이다.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1차 데드라인’은 이미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노사는 7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사측의 추가적인 비급여성 비용 감축 요구에 노조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잠정합의가 없으면 부도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8차 임단협 교섭은 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정부에 자구안을 제출해야 할 시간은 다가오는데 임단협 타결이 지연되면서 그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GM의 유동성을 감안하면 추가 자금 투입이 없을 경우 군산공장의 폐쇄 절차에 이어 극한 상황이 도래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창원공장 1차 협력업체 수만 경남에 48개다. 한국GM의 1·2·3차 협력업체 수는 3000곳이 넘고 종업원 수는 3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미 2차 협력업체 중 납품을 포기하는 사업장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협력업체들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 서로 갈 데까지 가보자는 것인가. 실사를 빨리 끝내라. 지금 한가하게 사측의 지난 방만 경영을 비판하거나 노조에 고통분담 운운할 시간이 없다. 빠른 결정이 회사도 살리고 위기의 지역경제도 살리는 길이다. 답은 나와 있다. 노사와 산은, 당국이 한 발짝씩 양보해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은 조금씩 보완해 나가면 된다. 협력업체의 줄도산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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