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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왕과 천리마- 김진호 정치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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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정당에서 인재 영입에 나섰지만 성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옛날 현자 (賢者)는 인재를 구하기 위해 낮에도 등불을 켜고 다녔다고 한다. 나라에도 필요한 인재를 모으는 일은 쉽지 않다. 폭군이 왕이 될 때 어진 선비들은 세상을 등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전국 7웅의 하나인 중국 연나라 소왕과 그의 신하 곽외의 이야기. 연나라는 국정혼란이 극에 달했을 때 제나라가 침략을 해와 전 국토가 유린당하고 황폐해졌다. 이때 즉위한 소왕은 어느 날 신하 곽외에게 “나는 연이 작고 국력이 약해 이대로는 제에 복수할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인재를 초빙하여 국력을 키우고 부왕의 치욕을 씻어주고 싶은 것이 내 평생 염원이니 선생께서 가르침을 달라”고 말한다. 그러자 곽외가 옛날 어떤 왕이 천리마를 구한 얘기를 전한다.

    ▼어떤 왕이 천금을 들여 천리마를 구하고자 했으나 3년이 지나도 얻지 못했다. 이때 측근 한 사람이 나서자 왕은 그에게 맡겼다. 그는 3개월 후 천리마 있는 곳을 알아냈지만 말은 이미 죽었다. 하지만 그는 말 머리를 500금을 주고 사서 돌아왔다. 왕은 어찌 죽은 말을 사왔느냐고 대로했지만 그는 죽은 말조차 500금으로 사들였으니 곧 말이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천리마가 3필이나 모였다. 소왕은 곽외를 중용했고 인재가 모여들면서 연은 부국의 길을 걸었다.


    ▼자유한국당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의원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소왕과 천리마’ 고사를 인용하며 홍준표 당 대표에게 훌륭한 인재를 찾기 위해서는 가까이에 있는 인재부터 보살펴야 한다고 고언했다. 그는 당 대표 말에 조금이라도 반대 의견을 내면 제명 등으로 협박하는 불통의 정당에 인재가 모일 수 없다며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기를 주문했다. 한국당이 어려운 싸움이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당 대표와 중진들이 인재를 찾는 일에 힘과 지혜를 합쳐야 한다.

    김진호 정치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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