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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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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91) 엉캉(웡캉, 원캉), 골고리

  • 기사입력 : 2018-04-0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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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8㎏이라더라고. 하루 평균으로 보면 169.3g으로 한 공기 반에서 두 공기 정도래. 쌀 소비량은 1988년의 122.2㎏에 비하면 절반이더라고.

    ▲경남 : 엣날보담은 밥을 엉캉 안 묵는다 아이가. 다른 무울 끼 마이 있고 하이 안그렇나.

    △서울 : 그래도 지난해 사업체 부문의 쌀 소비량은 총 70만7703t으로 전년에 비해 4만8834t(7.4%) 늘었더라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부문은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 부문인데 39.8% 늘었고, 도시락 및 식사용조리식품 부문이 14.1%, 탁주 및 약주제조업이 10.2% 증가했더라고. 가장 많은 양의 쌀을 사용한 부문은 음료제조업으로 총 27만8874t을 소비했고, 떡류제조업 16만8865t, 도시락 및 식사용조리식품 11만4341t 순이더라고. 그런데 ‘엉캉’이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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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엉캉’은 ‘워낙’이나 ‘원체’라 카는 뜻인데, ‘웡캉’, ‘원캉’이라꼬도 칸다. 엉캉은 거제 김해 마산 의령 진주 진해 창녕 창원 함안 겉은 데서 마이 씨고, 웡캉(원캉)은 김해 밀양 의령 창녕 함안 합천에서 마이 씬다. ‘엉캉(웡캉, 원캉) 오래된 물겐(물건)이라’, ‘엉캉(웡캉, 원캉) 부모한테 호성(효성)이 지극하이깨네’ 이래 카지. 그래도 사업체 부문서 쌀 소비가 늘어났다 카이 좋네. 쌀하고 보오쌀(보쌀) 겉은 잡곡하고 골고리 옇어가 밥을 해무우모 몸에도 좋다 아이가.

    △서울 : ‘보오쌀’은 ‘보리쌀’을 말하는 건 아는데 ‘골고리’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경남 : ‘골고리’는 ‘골고루’, ‘고루고루’라는 뜻이다. ‘골고리 갈라주라이(나눠주어라이)’, ‘우리나라에 이리 골고리 다 갖찬 데는 하늘 천지에 어데도 엄+ㅅ을 깁니더’ 이래 안카나. 정부가 쌀 생산량을 주라가 쌀금(쌀값)을 헨실화(현실화)할라꼬 논에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도 하더라 아이가. 아, ‘주라가’는 ‘줄여’ 뜻이고. 쌀로 가꼬 맨든 임석이 마이 생기가 쌀 소비가 더 늘어나모 좋겄거마는.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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