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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비상

  • 기사입력 : 2018-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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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민(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식중독은 무더운 여름철에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지역에서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집단식중독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의 원인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는 여타 식중독 바이러스들과는 달리 기온이 낮을수록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데다, 전 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노로바이러스 백신도 없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굴, 조개, 생선 같은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집단 배식에서 조리자의 손이 오염되고 그 음식을 섭취한 경우, 구토물, 침 같은 분비물이 묻은 손으로 음식을 먹은 경우, 설사 증세를 보이는 유아의 기저귀를 만진 경우 등 주로 오염된 식품 식수, 환자 접촉 등을 통해 발생한다. 다행이 우리지역 수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거제, 통영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는 하나 조리하는 사람들은 위생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써서 조리를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24~48시간이나 18~78시간 또는 12시간 이내도 가능하며 증상 발생 후 24~48시간 동안 대변에서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많다. 면역은 약 14주간만 지속되므로 재감염도 가능하다. 또한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환자가 식중독 증상을 나타내는 시기의 전염성은 말할 것도 없이 강한 편이고, 회복 후에도 2주 정도는 전염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정상을 되찾은 사람일지라도, 회복된 후 2주간은 바이러스가 생존해 있을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주요 증상은 복통, 오심, 구토, 설사, 근육통, 권태, 두통, 고열 등으로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증상의 우려가 있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독감에 걸렸을 때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대부분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만으로도 2~3일 안에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정상비약으로 대처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의 예방법은 위생이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 음식 준비 전 꼭 씻어야 한다. 또한 가급적이면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채소, 과일 등 생으로 섭취하는 채소류는 깨끗한 물에 씻어서 섭취해야 한다. 아이들의 설사를 치우고 나선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감염증상이 보이면 오염된 옷, 이불 등은 즉시 살균, 세탁하고 설사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음식을 조리하지 말고 영유아, 노약자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전염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 이창민(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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