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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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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13) 제22화 거상의 나라 73

“서울에도 집이 있어?”

  • 기사입력 : 2018-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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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계약 문제는 신건우 상무에게 일임해야 한다. 정태섭이 말한 영유아 의류와 영유아 용품 시장도 살펴보아야 한다.

    “서울에도 집이 있어?”

    홍인숙이 김진호의 귓전에 간지럽게 속삭였다.

    “사무실이 하나 있어.”

    “그럼 잠은 모텔에서 자는 거야?”

    “사무실에서 잘 때가 많아.”

    모텔에서 자는 경우는 여자들하고 잘 때다.

    “불편하겠다. 그럼 서울에 올 때는 나하고 있어. 여기 좋지 않아? 내가 밥해 줄게. 재워주고.”

    홍인숙이 웃었다. 그녀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김진호는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홍인숙이 두 손을 김진호의 바지 앞으로 가져왔다.

    “조건은?”

    “그런 걸 따져야 돼?”

    “그래도 어느 정도 얘기를 하는 게 좋지 않아?”

    홍인숙의 손이 김진호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김진호는 하체가 불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뭐 월세나 내주던가. 밥값이나 조금 내고.”

    살림 비용을 대라는 말이다. 가게 월세도 내야 하고 살림집 월세도 내려면 불경기에 홍인숙에게 벅찬 일이 될 수도 있다. 집세와 통신비를 내는 것도 부담이다.

    “다른 건.”

    “자기 사업이 잘 되면 조금 도와주고.”

    홍인숙이 웃었다. 크게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말이다.

    “콜.”

    김진호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서울에 잠을 잘 곳을 마련해 두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해?”

    홍인숙이 그의 남성을 애무하면서 물었다.

    “물어봐야 되나?”

    김진호가 웃음을 머금었다. 남성을 일으켜 세워놓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 홍인숙이 김진호를 침대로 이끌었다. 김진호는 침대에 걸터앉아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는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문득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일어났다. 늘 여자를 만나고 여자와 함께 지내려고 했다. 여자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중독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홍인숙이 스타킹을 벗느라고 그에게 등을 돌리고 허리를 숙였다. 여자의 팽팽한 둔부가 눈에 들어왔다. 김진호는 여자의 둔부에서 맹렬한 욕망을 느꼈다. 여자의 둔부를 감싼 검은색의 스커트는 조금만 움직여도 속옷이 보일 정도로 짧았다.

    김진호는 뒤에서 홍인숙을 안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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