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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왕국, 가야- 이학수 뉴미디어부장

  • 기사입력 : 2018-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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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 전 낙동강을 끼고 문명을 일으킨 나라, 가야가 문재인 정부 들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가야고분군은 고대 문화유산 중 가공되지 않은 원석 같은 존재다. 가야는 신라나 백제에 비해 덜 주목받았다. 신라 중심지 경주, 백제 중심지 부여 공주 등의 유적지는 이미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뒤늦게나마 가야의 잠재적 가치를 평가해 세계유산 지정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다행이다. 이 정부가 가야사 복원을 국정과제로 제시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가야는 신라, 백제, 고구려 3국에 끼지 못한 주변부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근래 집중적인 발굴성과는 가야를 다시 보게 했다. 뛰어난 제련기술로 최고의 강철을 생산한 철의 왕국이었다. 가야의 철정(덩이쇠)은 인기가 있어 중국, 북방, 일본으로 팔려 나갔다. 김해 봉황대와 장유 관동동의 항구 유적은 가야가 해상왕국이었음을 보여준다. 후기가야를 주도한 경북 고령의 대가야는 합천, 거창, 함양, 남원, 구례뿐 아니라 섬진강 유역인 하동, 순천 일대까지 영역을 넓혔다. 따라서 가야를 3국과 대등한 위치에 놓고 당시를 4국 시대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가야는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김수로왕의 탄생설화, 수로왕과 탈해의 술법 대결, 허왕후와 국제결혼, 순장소녀 송현이, 포상8국, 가야토기, 우륵과 가야금 등 무궁무진한 소재는 이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다. 김해 예안리고분군에서는 인위적으로 변형된 두개골이 출토됐다. 돌로 머리를 눌러 납작하게 한 편두(偏頭) 풍습이었다. 무녀 등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름다움을 추구한 성형이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고령 지산동고분군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 지역뿐 아니라 고성의 소가야, 창녕의 비화가야 등 영호남에 산재한 가야유적을 잘 발굴 보존하면 세계 유산적 가치가 충분하다. 잊혀진 왕국, 찬란한 500년의 가야 역사를 이제는 끄집어 낼 때가 됐다. 가야문화권 대중화의 중심에 경남이 있다.

    이학수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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