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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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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14) 제22화 거상의 나라 74

“들어와요”

  • 기사입력 : 2018-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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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인숙이 그의 무릎에 둔부를 내려놓으면서 까르르 웃었다. 공처럼 둥근 둔부가 팽팽하다. 홍인숙이 스커트와 셔츠를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홍인숙은 이불 속에서 브래지어와 속옷을 벗었다. 불은 켜지 않았다. 방안도 어두웠으나 텔레비전을 켜서 불빛이 희미했다. 김진호는 침대로 올라갔다.

    “들어와요.”

    홍인숙이 웃으면서 이불을 들쳤다. 김진호는 재빨리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홍인숙이 김진호를 안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몸이 그에게 밀착되었다. 김진호는 홍인숙에게 엎드려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둘이 한 몸이 되어 멀고 따뜻한 곳으로 여행했다. 거친 숨소리가 가라앉고 열정이 사라지면 또다시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사랑이 끝난 뒤에는 고기를 굽고 술을 마셨다.

    “양주 오래간만에 마시네.”

    홍인숙은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마셨다.

    “독하니까 천천히 마셔야 돼.”

    “고기랑 먹으니까 괜찮아요. 비도 촉촉하게 오고….”

    비가 오니까 멜랑콜리해진다. 식사를 한 뒤에 침대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았다. 텔레비전에서는 쇼와 예능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었다. 뉴스는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것이 톱이었다. 김진호는 케이블TV에서 중국드라마를 찾아 틀었다. 이제는 종교방송과 스포츠방송, 레저방송, 교육방송 등 채널이 수백 개가 넘는다.

    ‘뭐야?’

    텔레비전을 보던 홍인숙이 가늘게 코를 골고 있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이 든 것이다.

    ‘내가 노마드인가?’

    홍인숙을 가슴에 안았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등려화에게 전화가 왔는데 가게문을 열었다고 했다. 시계를 보자 10시밖에 되지 않았다. 손님이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바지와 셔츠 등 열 벌이나 팔았다고 즐거워했다.

    “려화 수고했어. 북경 들어가서 맛있는 거 사줄게.”

    등려화가 휴일에도 장사를 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사랑도 해줘요.”

    “물론이지.”

    전화를 끊을 때는 감미롭게 속삭였다. 10분쯤 지나서 산사에게서도 전화가 왔다. 산사는 산가대회에서 4등을 했는데 4등은 상금이 2000위안이라고 했다. 2000위안이면 한국 돈으로 35만원쯤 된다.

    “축하해 산사, 우리 산사가 최고야.”

    “고마워, 신랑.”

    “산사가 신랑 맛있는 거 사주어야 하겠네.”

    “신랑 예쁜 옷 샀다.”

    “헐!”

    “나하고 신랑하고 둘이 입는 옷이야. 동영상 보내 줄게.”

    산사가 자신이 산가대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도 스마트폰으로 보내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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