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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VS 김태호 - 이종구(정치부 서울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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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여야 대결구도가 김경수 국회의원 대 김태호 전 경남지사로 확정됐다. 이들이 여야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핫’한 선거가 됐다. 이는 양 후보가 주는 정치적 무게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김경수 후보는 모두가 알다시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김태호 후보는 40대에 경남지사를 두 번 지낸 뒤 총리 후보로 지명된 입지전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들 양 김(金)은 누가 뭐래도 경남의 자랑스런 아들들로서, 누구든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사람은 차기나 차차기 대권후보 반열에 단박에 오를 수 있게 된다.

    김경수는 1967년 고성군 고성읍에서, 김태호는 1962년(실제는 1961년) 거창군 가조면에서 각각 태어나, 지리적으로 100여㎞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김경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고성에서 진주로 전학을 가 그곳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김태호는 거창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농업교육과와 같은 대학원을 다녔다.

    양 김의 대학 졸업 이후 삶은 진보와 보수로 극명하게 갈린다.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그로 인해 수감생활을 3번 하기도 했던 김경수는 졸업 이후 월간지 기자생활을 잠시 하다 정치권으로 뛰어든다. 신계륜·유선호·임채정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청와대에 들어가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지내고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이 퇴임과 함께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올 때 따라 내려와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다. 그래서 한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2012년 18대 대선과 지난해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대변인)함으로써 ‘문 대통령의 복심’, ‘문재인의 남자’로 불리고 있다.



    교수가 꿈이었던 김태호는 대학 시절 김동영 전 국회의원의 집에 머물면서 어깨너머 ‘정치수업’을 시작해 이강두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디뎠다. 1998년 낙향해 고향에서 경남도의원을 거쳐 2002년 거창군수에 최연소로 당선됐다. 2004년 42세 때 도지사 보궐선거에 도전해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에 지명됐으나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마한 뒤 2011년 김해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12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20대 총선을 1년여 앞둔 2015년 8월 “많이 부족하다”며 불출마를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경수의 ‘문 대통령의 복심’ 프레임과 김태호의 ‘전 경남지사’ 프레임은 그러나 남다른 정치적 무게감과 반비례해 그들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은 국회의원 김경수에게는 어울릴지 모르나 경남지사 후보 김경수에게는 자기만의 광역자치단체 경영철학이 결여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 경남지사’ 또한 국회의원 김태호나 총리 후보 김태호에게는 어울릴지 모르나 경남지사 후보 김태호는 여권의 지적같이 ‘올드보이’로 와닿는 느낌을 숨길 수 없다.

    경남은 주력산업인 조선업 등의 불황으로 사상 유례 없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양 김 후보 모두 ‘과거의 누구’에서 벗어나 고향을 위한 밝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길 기대해본다.

    이종구 (정치부 서울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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