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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와 딸기- 이영길(국립종자원 경남지원장)

  • 기사입력 : 2018-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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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삼랑진은 딸기 시배지이다. 1943년 삼랑진 금융조합 이사였던 고 송준생씨가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벼슬딸기’ 모종 10여 포기를 가져와 심었으며 1954년부터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한다. 진주, 산청 등의 지역에서 딸기는 농가소득 창출은 물론 수출도 하고 있는 중요한 작목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일 여자컬링게임 이후 양국 간 딸기 논쟁이 생겼다. 일본 여자컬링 대표팀 선수가 한국 딸기 맛을 칭찬한 데 대해 일본 농림수산상이 “한국 딸기는 일본 딸기에 뿌리를 둔 것으로 일본딸기를 이종 교배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한 것이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 1991) 협약 회원국이 되면 가입 후 10년 안에 모든 식물의 품종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대상작물로 지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02년 1월 7일 UPOV에 가입했기 때문에 2012년 1월 7일까지 우리 여건에 맞게 단계적으로 품종보호 대상작물을 지정, 확대했다.

    국산 딸기품종은 육종 상황에 맞춰 2012년 1월 7일 마지막 기한에 지정됐다. 신품종 육종을 위해서는 타 품종을 자유롭게 대가 없이 재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일본 딸기와의 교배를 통해 새로운 품종을 탄생시킨 엄연한 우리 품종이다. 국내 품종딸기 재배면적은 2004년도 9.2%에서 2017년 93.4%로 로열티 감소와 농가소득 창출의 대표적인 우수품종 육성 성과다.

    국립종자원에서는 식물신품종 육성가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해 주기 위해 품종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출원품종은 9561품종이며 이 중 등록된 품종은 6901품종으로 UPOV 75개 회원국 중 세계 7위 수준이다. 우수한 품종을 선발·육성하기 위해 매년 대한민국우수종자품종대상(대통령상 5000만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품종개발비 지원,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지원 사업, 국내채종지원 등 국내 종자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씨앗은 ‘복리이자’다. 씨앗이 자라서 많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종자 산업을 위해 육종가들의 특허권리가 보장되는 신품종 출원이 쏟아지길 기대해 본다.

    이영길 (국립종자원 경남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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