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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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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은, STX조선 노사확약서 수용해야

  • 기사입력 : 2018-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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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 노사는 1년에 6개월씩 직원의 무급휴직 등으로 고정비를 40% 줄이는 데 합의하고 이를 성실히 지키겠다는 노사확약서를 1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산은이 요구한 생산직 인력 감축내용은 빠졌지만, 노사가 인력을 더 줄이지 않고 남은 인력의 임금을 깎고 잠시 회사를 쉬는 방법으로 생산직 인건비 절감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추가 희망퇴직과 협력업체로의 이직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산은이 못 박았던 자구안 제출시한을 넘기면서까지 밤을 새워 가며 노사가 머리를 맞댄 긴박했던 순간순간들이 어떠했을지 눈에 선하다. 산은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STX조선 노사가 마지막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합의안을 이끌어낸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금융권에서도 자구계획안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6개월씩 무급휴직을 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고정비 감축효과를 얼마나 많이 낼 수 있을지 금융권도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STX조선에 대해 지난 3월 생산직 인건비 75%를 포함한 전체 고정비 40% 감축을 뼈대로 한 정부와 산은의 추가 구조조정 요구는 애시 당초 무리였다. STX조선은 지난 5년 사이 전체 직원의 3분의 1이 줄었다. 여기에다 3월 기준 695명의 생산직 인원을 200여명 안팎으로 줄이라고 요구한 것이다. STX조선을 비정규직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제 산은이 답해야 할 차례다. 산은은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자구계획안은 일부 직원의 희망퇴직과 아웃소싱뿐만 아니라 무급휴직, 상여금을 포함한 임금 삭감 등 뼈를 깎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또 재료비·경비 등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방안, 수주 확대 방안, 비영업 자산 매각 계획 등도 포함돼 있다. 더 이상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 산업을 살리는 국책은행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노사가 지속 가능하게 고정비를 줄일지는 두고 보면 된다. 산은은 STX조선 노사확약서를 조속히 수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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