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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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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영 광역자원회수시설 분리발주를

  • 기사입력 : 2018-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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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시 광역자원회수시설(현 재활용 선별장)의 설치사업 발주를 놓고 지역업체를 홀대한다는 지적이다. 588억원이란 거액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광역자원회수시설과 관련, 분리발주가 아닌 일괄발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지역업체의 참여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면서 사실상 외지업체에 공사 전체를 몰아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이 전기, 정보통신 등을 묶은 일괄발주에 대해 지역 전기공사업체들이 분리발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들은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헤아려야 하는데도 참여기회조차 배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전기공사협회 경남도회도 광역자원회수시설 설치는 분리발주해도 정상적인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자칫 ‘외지 대기업 몰아주기 사업’이라는 비난을 초래할 상황임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통영시는 얼마 전 이 사업을 일괄발주방식인 기본설계 기술제안방식으로 잠정결정했다. 2013년부터 설치사업을 수립해 지난달 30일 도 지방건설기술심의에서 입찰공사 입찰방법을 심의했다. 시는 지역업체 안배를 위해 시공업체가 지역 전기업체에게 일정 공사를 맡기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일괄발주가 적절한 입찰방식으로 바꿀 생각이 없다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입찰조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지역업체를 배제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우려가 짙다. 충분한 시공경험과 기술능력을 갖춘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졸속으로 추진되어서는 곤란하다. “일괄발주 시 대형공사로 대기업만 독점한다”는 업계의 자조 섞인 고충을 십분 이해하길 당부한다.

    무엇보다 이 사업이 지역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라는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사업 자체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지역경제 활성화가 전제되지 않은 느낌이다. 작금은 큰 업체나 작은 업체 모두 할 수 있는 일은 지역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한 때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는 ‘속 빈 강정’ 같은 사업을 경계해야 하는 연유에서다. 사실 대규모 공사가 발주될 때마다 지역업체 홀대로 ‘그림의 떡’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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