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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안되는 청년들을 보며- 이상규(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18-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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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취업 문제가 심각하다. 취업이 안 돼 고민하는 청년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그런 자녀를 둔 부모들도 마음의 짐이 이만저만 아니다.

    간혹 지인으로부터 자녀가 좋은 직장을 구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직장 동료 중 한 분은 지난해 큰아들이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올해 발령을 받았다.

    동료에 따르면 아들의 시험 뒷바라지하는데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었다고 했다. 또한 아들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수년간 아들만큼이나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내 자식 일처럼 기뻤다. 하지만 이렇게 자녀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은 가물에 콩 나듯 들리고 대부분은 수년째 취업 준비만 계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청년 취업 준비생 중에는 공무원시험준비생(공시생)이 많다. 최근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시생 규모는 약 44만명에 이른다.

    건국대 박사과정 김향덕씨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박사과정 이대중(기획재정부 과장)씨는 ‘공무원시험준비생 규모 추정 및 실태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시생 44만명’이라는 규모는 우리나라 청년 인구(만 20~29세·644만5000명)의 6.8%를 차지하며, 2018학년도 수능 응시자(59만3000명)의 약 75%에 이른다.

    논문 저자들은 공시생 413명을 대상으로 공무원시험준비 실태 설문조사를 했는데, 공무원시험 준비를 실제 시작한 나이는 평균 만 24.5세였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한 동기는 54.5%가 ‘직업 안정성’이라고 답했고, 그다음은 연금 등 ‘안정된 보수’ 21.3%, 구직난 등 ‘청년실업 심각’ 14.3% 등의 순으로 답했다. ‘국가봉사’ 응답은 2.9%에 그쳤다.

    응답자들의 하루 평균 공부시간은 8.7시간, 합격까지 예상 소요기간은 24.3개월로 나타났다.

    올해 공무원 시험도 경쟁률이 만만찮다. 지난 7일 전국 317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18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 15만5388명의 응시생이 몰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31대 1이다. 수험장 한 교실에서 30명이 시험을 친다면 그중에서 평균 1명꼴로 합격하는 셈이다. 1명만 웃고 나머지는 모두 들러리를 서야 하는 구조이다.

    앞서 일본은 버블 경제가 붕괴된 1993년 이후부터 회복하기 시작한 2005년 전까지 청년층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적이 있다. 일본은 구직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의미로 이 시기를 ‘취업빙하기’라고 불렀다.

    한국 청년들 역시 이 빙하기를 혹독하게 겪고 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사회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취업 관문을 뚫지 못해 시련을 겪고 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취업을 하지 못해 방황했던 젊은이들이 사회인이 되고 나서도 한동안 그 트라우마에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내 자식 남의 자식 할 것 없이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어깨가 처진 모습을 보면 가슴이 무겁다. 6·1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후보들의 다른 어떤 공약보다 청년 일자리 정책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이번 선거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의지를 갖고 있고 좋은 아이디어 내는 후보를 뽑았으면 좋겠다.


    이상규(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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