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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단일질환 사망원인 1위, 뇌졸중

  • 기사입력 : 2018-04-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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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수 (MH연세병원 신경외과전문의)


    죽음의 그림자로 불리는 뇌졸중. 암, 심장질환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으로 단일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다. 뇌의 무게는 약 1500g으로 체중의 2% 정도지만 뇌로 가는 혈류량은 심장박출량의 15%나 된다. 뇌혈류의 이상은 뇌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동맥경화 등의 이유로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뇌 조직이 괴사하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뇌출혈은 소위 말하는 ‘골든 타임’이 없다. 무조건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생존하더라도 반신마비, 신경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는 무서운 병이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을 합쳐 말하는 용어이다. 뇌경색은 주로 편측 마비와 언어장애가 주된 증상이고, 뇌경색과 달리 뇌출혈의 경우는 갑작스런, 심각한 두통을 동반한다. 두통으로 응급실까지 온다는 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두통은 가장 중요한 징후이다. 어느 날 갑자기 망치로 ‘꽝’ 맞은 듯 아팠다고 대부분 말을 한다. 뇌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뇌동맥류는 100명 중에 평균 3명 정도가 갖고 있다.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터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르는 경우가 많다.

    뇌혈관이 가지를 치고 부위에 주로 생기는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혈류로 인한 압력을 받으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이 부위가 지속적인 압력을 받고 크기가 커지면 어느 순간 뇌동맥류가 파열돼 목숨을 위협하게 된다. 대부분의 환자가 동맥류가 있더라도 대부분이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를 느끼지 못하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파열돼 ‘뇌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면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극심한 두통, 구토, 의식소실 등 갑작스러운 징후를 경험하면서 병원을 찾는데 치료하기엔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뇌동맥류는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일단 터지면 사망률이 높기 때문인데 파열 시점을 정확하게 알기도 어렵다. 또 발병 환자의 15%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기도 하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이 높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뇌동맥류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뇌동맥류가 동맥가지나 근위부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봤을 때 혈역학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 균열이 발생해 동맥류가 발생하고,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40~60대에서 발병 빈도가 높으며 약 20%에서 다발성 동맥류가 발견된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뇌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 없이 시술로 뇌출혈을 예방하는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 비파열성 동맥류는 환자가 고령이면서 다른 질환을 함께 앓고 있다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파열성 동맥류는 재출혈 가능성을 낮추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 치료방법은 개두술 및 뇌동맥류 결찰술과 혈관 내 코일 색전술이 있다.

    김영수 (MH연세병원 신경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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