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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 늘리는 한 해 되길- 장경희(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지사장)

  • 기사입력 : 2018-04-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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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문경(가명)씨의 하루는 상쾌하다. 15년 전 집안에서 발생한 화재로 얼굴 화상을 입어 안면장애 4급의 장애인이 돼 직장을 잃었다. 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지금은 장애인고용공단의 직업훈련을 거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근무 중이다. 처음 장애판정을 받았을 때 다른 사람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공단 경남지사의 추천을 거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던 날. 이제는 더 이상 숨지 않기로 했다. 이제 사회인으로서 더욱 적극적인 인생을 살기로 다짐했다. 올해도 장애인의 날을 맞아 그녀에게 안부를 전하며 장애인의 직업을 통한 재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이제는 직장에서 장애인 동료가 낯설지 않다. 그동안 사회 구성원의 노력과 뜨거운 관심으로 장애인고용률은 해마다 약진을 거듭하여 2000년 전체 근로자 중 비율이 0.82%에서 2017년 상반기 2.74%로 세 배 가까이 높아진 고용률을 보이고 있다.

    4월 20일은 제38회 장애인의 날이다. 그동안 장애인의 삶의 질은 큰 변화가 있었으며 직업재활을 통한 사회복귀는 크게 신장됐다.

    지난 12일 개최된 2018고용촉진대회에서 장애인고용신뢰기업에게 주는 트루컴퍼니(True Company)상 수상 전체 5개사 중 도내 기업이 절반에 육박하는 2개사가 선정되어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경상대학교병원(병원장 신희석)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박상우)이다. 올바르고 정직하게 장애인 고용을 위해 노력한 두 기업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최근 높아진 고용률에 비해 ‘일자리의 질’을 높이자는 사회적 요구가 있다. ‘좋은 일자리’가 그 요구의 중심에 있다. 실제 현장에서 기업들은 단시간 근로, 최저임금 적용제외 신청 등으로 고용률은 높이지만 장애인근로자의 실질적인 임금소득이 높아지는 효과는 그에 비해 상쇄되는 현실이다.

    ‘좋은 일자리(Good Job)’란 대중적으로 만족할 만큼의 임금, 생산적이고 적합하게 설계된 업무, 적절한 근로시간과 고용 보장, 쾌적하고 안전한 근무환경 등이 제공되는 일자리를 말한다. 90년대 초반 국제노동기구(ILO)가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발전된 개념으로 최근 성장률만을 추구하던 과거의 목표를 벗어나 인간중심의 발전적이고 수용할 수 있는 직장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을 많이 고용해서 지급하는 고용장려금을 올해부터 지급금액과 대상을 늘려 장애인고용촉진기금을 적절히 지출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를 최저임금 적용 제외 근로자에게 사용하는 부분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작업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최저임금을 적용받지 못하는 노동자는 2017년 기준 8632명으로 2013년 4495명보다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장애인에 대한 시선은 따뜻해져가고 있다. 사회의 일원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부분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아 바람직하다 볼 수 있다.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의식변화가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고 있음을 느낀다. 장애인의 자존감은 비장애인의 존중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올해는 장애인고용공단 경남지사의 슬로건을 “장애인 고용, 같이 걸어요. 함께 일해요”로 정하였다. 일자리를 생계유지의 위치에서 한 단계 높인‘좋은 일자리’를 늘려 우리 사회의 당당한 직업인으로, 함께 일하는 동반자로 자리 잡게 할 소중한 해가 될 것이다.

    장경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지사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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