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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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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학교자율감사’ 전국서 배우러 온다

담당·교직원·외부 전문가 3단계 점검
감사 투명성·신뢰성·전문성 제고 평가
충북·경기·서울교육청 등서 벤치마킹

  • 기사입력 : 2018-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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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교육청 감사관이 지난 13일 경남도교육청 감사관실을 방문해 ‘경남형 자율형 종합감사’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도교육청/


    경남도교육청이 감사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지역사회 전문가와 함께하는 학교자율감사’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각 시·도교육청이 잇달아 벤치마킹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감사관실 엄동환 정책감사담당서기관을 비롯한 3명의 실무진은 지난 13일 경남도교육청을 방문해 경남형 자율형 종합감사 도입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초·중·고 6개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서울 특성에 맞는 모델로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엄동환 서울시교육청 정책감사담당서기관은 “자율형 종합감사는 최근 전국적인 종합감사 적체현상 해소를 통한 청렴문화 조성과 학교 현장의 감사 만족도를 드높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면서 “경남교육청의 실천사례를 참고해 서울형 자율감사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29일에는 충북교육청 감사관실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으며, 울산교육청에서도 도입을 위한 자료 요청이 있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조재규 경남도교육청 감사관을 초청해 강연을 통해 자율형 종합감사 도입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경남교육청의 학교자율감사는 지난 3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2018년도 전국 청렴도 측정 담당자 워크숍’에서 최우수사례로 발표됐고, 지난 2017년 12월에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17년 반부패시책 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국민권익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경남형 자율형 종합감사’= 경남교육청은 지난 2016년 하반기에 학교장 청렴도가 우수한 11개교를 대상으로 ‘학교자율감사’를 도입해 지난해에는 30개교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학교 현장의 신청을 받아 선정한 157개교로 확대했다.

    학교자율감사란 학교 자체로 감사 계획을 수립하고 감사반을 편성해 학교 업무 전반을 자율적으로 감사하는 제도이다. 모두 3차에 걸쳐 진행하는 학교자율감사는 1차로 담당자가 스스로 감사하고, 2차로 교직원 교차 점검을 거쳐, 공모한 외부 감사 전문가인 학교자율감사관이 참여하는 3차 점검 등 3단계로 이뤄진다.

    특히 자율형 종합감사는 전국 최초로 학교별로 변호사 1명, 공인회계사 1명이 학교감사에 참여해 감사의 투명성과 신뢰성,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경남지방변호사회, 부산·경남·울산을 관할하는 부산지방공인회계사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변호사 30명, 공인회계사 16명이 외부전문감사관으로 동참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 전문가 참여를 더 확대해 지역 변호사 88명, 공인회계사 16명이 지원하며, 경상남도건축사회, 부산지방세무사회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건축사 15명, 세무사 70명도 동참할 예정이다.

    ◆업무 경감, 자율·예방, 청렴 효과 커= 자율형 종합감사는 ‘교직원 종합감사 부담 해소와 업무 경감’, ‘교직원 자율성과 책무성, 청렴 강화’, ‘자율적인 각종 비리 예방과 업무 개선’ 등 다양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 동참으로 ‘학교 업무의 전문성 신장과 질적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올해 △자율점검 항목(체크리스트) 30% 축소 △감사기간 6~7년에서 3년으로 축소 △자율형 종합감사 지적·개선 사례집 발간 △자율 점검·개선 우수학교 30% 유공자 표창 △각종 보고자료 등 행정업무 획기적 감축 등 교직원 업무경감방안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또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시로 수렴·반영하는 ‘자율형 종합감사 추진 위원회(T/F)’를 상시 운영하는 등 학교현장 및 감사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현장에 적합한 자율감사 모델로 안착되도록 할 방침이다.

    조재규 감사관은 “학교자율감사는 우리 사회의 자율화, 개방화, 민주화에 따른 자율·예방·개선 중심의 새로운 감사 패러다임이다”라면서 “앞으로 우리 경남교육청이 자율감사의 메카로서, 타 시·도교육청의 벤치마킹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대한민국 학교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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