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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자 (1) 지리산청학골 미나리

경남신문-경남농협 공동기획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자
무농약·지리산 맑은 지하수 먹고 자라
하동군 횡천면 12농가서 70t 생산

  • 기사입력 : 2018-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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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군 횡천면 비닐하우스에서 이정식(56·왼쪽)씨와 동생 이정주(44)씨가 갓 수확한 지리산청학골 미나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풍성한 미나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향긋한 향은 봄을 재촉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지리산청학골 미나리는 청정 지리산의 맑고 깨끗한 지하수만을 먹고 자라, 속이 꽉 차고 향이 짙으며 아삭한 식감이 단연 일품이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하동군 횡천면에서 미나리 농사를 짓고 있는 이정식(56)씨는 “미나리는 농약이나 비료가 들지 않고 손도 많이 가지 않는다”며 “품질이 우수하고 주문이 많이 들어오면서 다른 작물에 비해 수익이 좋다”고 전했다.

    지리산청학골 미나리가 봄철 농가 고소득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하동군 횡천면 일원은 지리산 기슭의 청정지대로 물이 맑고 풍부한 데다 미나리 재배에 적합한 토양을 갖추고 있다.

    지리산청학농협을 통해 판매되는 미나리의 평균 출하가격은 1㎏당 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000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청학골 봄 미나리는 2월 하순부터 출하량이 많이 늘어나 영남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와 탑 마트 등에 주로 납품되는데,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식품 검역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후생성의 검역을 통과해 일본 수출길에도 오르고 있다.

    현재 횡천면 내 12농가 70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미나리는 약 70t으로, 비닐하우스 1동에서 8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각 농가당 4동에서 많게는 12동까지 운영하고 있어 연간 소득은 3200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지리산청학농협 박익동 상무는 “미나리 재배는 부가 소비가 발생하지 않아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이 월등히 높다”며 “봄철 미나리 생산에 이어 단호박을 추가로 재배해 수확하면 농가소득 5000만원은 쉽게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청학미나리 축제를 앞두고 농가를 방문한 김병원 농협 회장의 칭찬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회장은 이날 “젊은이들이 귀농을 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지리산청학골 미나리의 사례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리산청학농협 오홍석 조합장은 “지리산청학골 미나리는 까다로운 일본 시장을 뚫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은 지역대표 농특산물”이라며 “수출은 물론 관광 산업과 연계해 판매를 늘리고, 재배농가도 확대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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