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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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조기호 경남FC 대표이사

“재미난 경기로 도민에게 행복감 주겠다”
직원들과 소통·신뢰 쌓으며 조직 안정
선수단 운영은 감독·코치진에 일임

  • 기사입력 : 2018-04-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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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호(64)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3년 만에 K리그1(클래식)에 복귀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남은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이지만, 19일 기준 K리그1 상위권인 3위에 랭크돼 있을 만큼 승격팀답지 않게 연일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경남이 K리그2(챌린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았지만, 조 대표가 취임한 이후 경남은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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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호 경남FC 대표이사가 3년 만에 K리그1(클래식)에 복귀한 경남FC의 운영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FC가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K리그 시·도민구단들이 기업 구단과 비교해 재정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국가대표 또는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지난 2016년 3월 경남FC에 부임했을 당시 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구단의 예산 실정에 맞춰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선수 영입에서 감독과 코치진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감독과 코치진이 직접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등 선수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또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영입하거나 현재 시장 가치가 저평가되는 선수들을 되도록 영입했다. 노련함을 갖춘 베테랑 선수들을 데려오도록 애썼다. 여기에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단의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녹아들면서 지난해 K리그2에 이어 올해 K리그1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이다.

    -조 대표가 취임하고 구단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많다.

    ▲경남FC 대표로 부임하기 전에는 공직 생활만 38년을 했다. 부임 당시 축구인들이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하는 남자)’ 대표이사 부임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부임 초 구단 안정화를 위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직원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는 것을 알았고 직원들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일이 제일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의견 청취를 통해 직원들의 뜻을 많이 수용해 업무에 임했다. 그 결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조직이 점차 안정화됐다. 자연스럽게 업무 추진 속도도 빨라졌다. 선수단 운영에 대해서는 선수단과 감독, 코치진에게 일임했다. 그러면서 선수단도 빠르게 제자리를 되찾았다.

    -구단을 운영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둔 점은 무엇인가?

    ▲재미있는 경기를 통해 도민들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사실 구단은 지난 몇 년간 각종 스캔들로 인해 도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다. 아직도 그때의 영향을 받고 있다.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정 안정화도 중요하다.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재정적인 부분에서 안정화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재정이 안정된다면 우수한 선수 영입은 물론 미래의 자원이 될 수 있는 유소년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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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의 지원 외에 메인 스폰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남FC는 경남도의 지원이 가장 많다. 올해 필요한 예산은 약 120억원 정도인데 경남도에서 90억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30억원 정도는 구단이 직접 후원사를 유치해야 한다. 지난해 9월부터 창원의 여러 기업을 방문해 후원사 유치를 백방으로 나섰지만, 지역 경제가 어렵고 6월 지방선거 이후 상황 때문인지 스폰서를 유치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후원사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몇몇 기업에서 지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과거처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과 같은 메인스폰서가 유치된다면 경남FC가 도민에게 사랑받는 경남 대표 스포츠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K리그1 구단 치고는 평균 관중 수가 낮다는 지적이 있다.

    ▲올 시즌부터 평균 관중수를 한국프로축구 연맹의 관중 집계 규정에 따라 유료 관중만을 대상으로 관중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년보다 적어 보이지만, 전체 관중은 전년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올 시즌 개막전에는 9400여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평일이지만 약 6000명의 관중이 경기를 관람했다. 관람객들에게 축구 이외에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 치어리더 운영과 경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를 배포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더욱더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사회 공헌활동도 적다는 얘기도 있다.

    ▲경남FC가 지난 2016~2017년 동안 사회 공헌 활동에 미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프런트와 선수단도 반성하고 있으며 올 시즌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인력이 부족해 공헌활동을 할 만한 여력이 없었다. 사회공헌활동 진행을 위한 기획 또는 계획을 잡을 수 있는 여건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다음 달부터는 선수단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준비하고 있고, 월드컵 브레이크 기간인 6월에는 다양한 기관과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도민과 접촉하고 도민의 일원이 되는 경남FC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 어떻게 구단을 운영해 나갈지,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올 시즌을 시작할 때 강등권 탈출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러나 현재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상위 스플릿 리그와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로 목표를 수정하자는 의견이 많다. 현재 상황을 냉정히 판단하면 K리그1 잔류가 가장 큰 목표다. 성적이 좋긴 하지만 앞으로 울산, 수원, 서울과 같은 전통의 강호들과의 경기를 남겨 두고 있고, 아직 1라운드도 끝나지 않았다. 만일 상반기까지 지속해서 돌풍을 이어간다면 목표를 상향 조정해 상위 스플릿 리그 진출과 ACL 진출로 목표를 수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는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되기 위한 초석이 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3년 만에 K리그1로 승격한 만큼 그동안 잊혔던 관심과 함께 도민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를 통해 조금씩 도민들의 일상에 자리 잡는 구단으로 발돋움하겠다.

    고휘훈 기자 24k@knnews.co.kr



    ☞ 조기호 대표이사는?

    1954년 진주 출신으로 1975년 9급 공무원에 합격해 약 38년 동안 공직 생활을 했다. 경남도 법무담당관,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경남도 공보관, 창녕·의령부군수, 경남도 남해안기획관(3급), 경남도 행정안전국장, 진주부시장, 창원시 제1부시장을 거쳐 지난 2014년에는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2016년 3월부터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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