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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터키 (3)

눈을 밟듯 눈에 밟히는 ‘하얀 신비로움’
지중해로 둘러싸인 ‘안탈리아’
관광 휴양지 느낌 물씬

  • 기사입력 : 2018-04-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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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도키아를 떠나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안탈리아’였다. 안탈리아는 터키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1년에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유지한다고 하니 정말 축복받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방문한 시기가 한겨울이었음에도 해변에서 수영을 해도 될 만큼 날씨가 따뜻했다. 안탈리아는 지중해에 위치해 좋은 기후 환경과 저렴한 물가로 인해 유럽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이번 터키 여행에서 안탈리아를 찾게 된 이유는 예정되어 있던 그리스를 방문하지 않게 되면서다. 그리스와 같은 낭만적인 여행지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함께 방문하겠다는 희망과 꿈을 가지고 이번에는 터키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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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석회층의 신비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파묵칼레’. 관광객들이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있다.


    오랫동안 동경하던 지중해에 대한 환상과 기대감에 안탈리아를 여행지에 추가했는데, 결과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이곳은 앞선 여행지와는 다르게 휴양에 가까웠다. 지금은 터키와 그리스로 국경이 구분이 됐지만 오래도록 같은 문화권에 소속됐기에 터키만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안탈리아를 통해 지중해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안탈리아 방문 첫인상은 관광지 특유의 마을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이 좋았다. 가져온 책을 읽고 틈틈이 친구들에게 엽서를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겨울임에도 여름 도시에 방문해 세상이 넓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어쩌면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체험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처럼 “내가 살던 세계를 벗어나 알을 깨게 되는 계기이자 시점이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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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석회층이 인상적인 파묵칼레.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내가 사는 세계 밖 또 다른 세계의 크기와 그러한 세계 속에서 나라는 작은 존재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 것 같다. 나의 세계와 존재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반대로 내가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인지 그리고 아직까지 무한하다고 느껴지는 이 세계 또한 언젠가는 나의 세계가 될 것이라는 것도 깨닫게 됐다.

    안탈리아에 머무는 이틀 동안 열심히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낮부터 맥주를 마시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구시가지를 산책하고 또 햇살을 받으며 맥주와 식사를 하고 산책을 반복했다.

    하루는 안탈리아에서 같은 숙소를 찾은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과 일몰과 함께 요트 투어를 했다.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그토록 기대했던 지중해에서 요트를 타고 그리고 선상에서 와인과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적당한 날씨와 일몰, 바람 그리고 맥주 한잔이 만들어주는 여행자의 자유로움에 대한 기억은 오래 남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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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탈리아에서 이틀을 보낸 뒤에 방문한 곳은 이번 터키여행에서 마지막 여행지인 파묵칼레였다. 파묵칼레는 터키여행에서 이색적인 지형적 특징으로 자주 소개되는 곳이다. 안탈리아가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파묵칼레는 석회층의 신비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 이스탄불, 카타도키아, 파묵칼레 중 가장 좋았던 한 곳을 나에게 묻는다면 한 곳을 선택할 수는 있겠지만, 관광지마다 가지고 있는 매력이 모두 다르고 그러한 각자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세 곳은 터키여행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이라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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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석회층이 인상적인 파묵칼레.


    파묵칼레에 도착해 석회층을 오르기 전 아래쪽 마을에서 석회층을 바라볼 때 정말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오래 전 히에라폴리스가 번성했을 때, 이 도시를 바라보는 또다른 누군가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석회층에 의해 위쪽 히에라폴리스는 신성한 도시의 느낌이 든다. 석회층을 올라가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올라가는 동안 만나는 다양한 석회층에 발을 담그며, 신비로운 풍경을 보며 오르니 금방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정상에 있는 히에라폴리스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로마 유적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여유있게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나 또한 히에라폴리스를 둘러본 뒤부터는 오랜 시간 일몰과 함께 아래 마을로 내려올 때까지 정상에 있는 온천수가 흐르는 곳에서 발을 담그며 파묵칼레를 그리고 방문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이 너무도 좋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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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유적지 ‘히에라폴리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오랜 시간 이 자리에 머물러도 좋을 것 같았다. 단체 관광의 경우 대형버스로 히에라폴리스로 바로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석회층의 신비로운 산을 오르는 듯한 경험은 정해진 시간 안에 관광을 해야 하는 단체관광객보다는 순간의 끌림에 따라 여행의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배낭여행자에게 특별히 주어진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계획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배낭여행의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같은 공간을 방문했음에도 여행의 방법에 따라 추억이 다른 것을 보면 여행의 목적 그리고 관광과 여행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히에라폴리스에서는 아직까지 로마의 도시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로마와 상당한 거리가 있음에도 로마의 느낌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면 정말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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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탈리아 지중해.


    특히 원형극장이 잘 보존돼 있는 것을 보며 당시 도시의 크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다. 새로운 것이 생겨나면 언젠가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한 반복되는 큰 역사 속에 우리도 잠시 살아가게 된다. 그렇기에 살아가면서 많은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좋은 기억, 좋은 추억들이 하나둘씩 우리들에게 그리고 우리 후손들에게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고 남을 것이다.

    파묵칼레를 마지막으로 이번 터키여행을 마무리했다. 생각했던 터키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터키는 정말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동서양이 교차되는 곳인 만큼 이스탄불은 활기가 넘치는 느낌이 들었으며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안탈리아는 도시에서 벗어나 터키가 가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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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착장 요트.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자연환경, 문화 그리고 역사까지 그러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이 터키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이색적인 세계만 경험한 것이 아니라 나의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언젠가 다시 터키를 방문한다면 그땐 혼자가 아닌 함께일 것이며, 그때는 같은 것을 봐도 또 다르게 보며 추억을 쌓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떠남으로도 정말 좋은 가치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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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산

    △1985년 부산 출생

    △부경대학교 전자공학 전공

    △두산공작기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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