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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분노-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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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그룹 3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이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컵을 던진 데 이어 욕설과 고함까지. ‘땅콩 회항’이란 국제적 조롱거리를 만든 자신의 언니에 이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조 전무를 ‘땅콩 분노’로 소개하며 다시금 세계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조 전무는 과거 2014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앞둔 언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메시지도 보내 큰 파장을 낳기도 했다.

    ▼지위를 남용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갑질 유형은 과거에도 자주 드러났다.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폭행, 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과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운전기사 폭행·폭언, 남양유업 ‘물량 밀어내기’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나 여전히 대기업의 횡포와 갑질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 15일 저녁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됐다”며 사과문을 냈다. 대한항공은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 대기발령 조치했다. 하지만 국민의 눈에는 여전히 여론의 뭇매를 일단 피해 보자는 ‘꼼수’로 비친다. 조현아 전 부사장 때처럼 여론 동향에 맞춰 기다렸다는 듯이 대기발령하고, 국토교통부의 조사는 미진하고 있어서다.


    ▼반복되는 퇴행적인 행태에도 불구하고 ‘일단 피하고 보자’는 안일한 자세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총수 일가의 연이은 갑질에 국적기 회수를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소송을 해도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가 있지만 국가 이미지 실추와 등 돌린 여론, 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국적기 회수가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체질화된 갑질에 걸맞은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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