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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림의 공익 가치- 장원영(의령군산림조합 상무)

  • 기사입력 : 2018-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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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일제시대를 지나면서 막대한 면적의 질 좋은 소나무 숲이 수탈됐고, 연탄이 보급되기 전에는 무분별한 벌채와 임산 연료 채취 등으로 아카시나무(흔히 아카시아라고 부름) 오리나무 등 활잡목이 수난을 당해 산들이 폐허로 변해 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민둥산을 단기간 내에 녹화시켜 전 세계로부터 칭송받는 산림녹화 성공국으로 알려진 유일한 나라이다.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산림녹화, 즉 숲 가꾸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결과 숲의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입목 축적도가 ㏊당 약 120㎥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임업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힘을 합쳐 헐벗은 국토에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은 현재 우리나라의 숲은 70% 정도가 30~40년생 이하로 한창 성장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따라서 숲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보다 가치 있는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숲 가꾸기가 필요하다.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웰빙이라는 유행어와 함께 건강한 삶을 위해 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철마다 바뀌는 풍경, 상쾌한 공기, 맑은 물 등 등산이 주는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1년간 숲이 우리 국민에게 주는 공익적 가치는 약 130조원에 이른다. 이 수치를 계산하면 국민 한 사람당 연간 250만원의 산림 혜택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지금까지 산과 숲, 그리고 임산물에 대한 가치가 너무 과소평가되지 않았나 싶다.

    2018년 산림청 예산은 우리나라 예산의 약 0.5%, 2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숲을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산림은 목재 등 임산물을 생산해 경제적 이익을 줄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는 소양강댐 10개(유효저수량 19억t)를 건설하는 수원함양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대기 정화, 토사붕괴 방지, 짐승들의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등 무한한 혜택을 준다. 숲은 우리가 들인 정성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돌려주고 있다. 숲은 여유가 있을 때 즐기는 공간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 윤택한 생활을 위해 잘 가꾸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지금까지 국가주도로 치산녹화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이제는 산주가 자기 산림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관리해야 할 시기이다. 조림에서 육림에 이르러 산주가 산림을 가꾸고자 한다면 먼저 해당 시·군청 산림과 및 산림조합을 방문해 임업경영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제공받아 시행해야 효율적인 경영이 될 것이다. 나아가 세계적으로 볼 때 산림이 울창하지 않은 선진국은 없다는 것을 알면 앞으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더 명확해질 것이다.

    장원영 (의령군산림조합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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